산업



면세점, 2분기 사드 보복으로 실적 부진 정점 예상

"中 관광객 감소 상쇄할 요소 없어"···올 시장규모, 전년 比 14% 감소 전망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며 각광받던 면세점 사업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내린 암묵적 금한령(禁韓令)과 한국 여행 금지 조치의 본격 시행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면세점 사업자들의 실적 부진은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8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사업자들의 매출 타격은 몇 달째 지속되고 있다. 롯데, 신라 등 주요 면세점들의 매출은 3월 중순 이후 평소 대비 30~40%가 줄었다. 또 이같은 흐름은 4월 달에도 이어지다 5월 달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6월도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전달 보다도 매출이 소폭 줄었다. 신라면세점도 3월 중순 이후 크게 변화된 상황은 없다. 면세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 매출이 반등하지 않는 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6~7월께면 그래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전망이 다수 제기됐다. 한국행 여행상품이 다시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번지면서다.

하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입국이 여전히 '제로(0)' 수준에 머무르자 업계에는 연말께 쯤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을 바꿨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처음에는 6~7월께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들어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연말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연말쯤이면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올 2분기 면세 사업자의 실적 부진은 최고치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 면세점 매출액 기여도가 높은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를 상쇄할 만한 요소가 없어서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면세점 시장 외형 감소세가 가속화되면서 면세 사업자의 실적 부진은 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며 "금년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10.5조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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