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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설상가상', 심판에 '금품' 이어 또 '승부조작'

심판매수 의혹···돈 받은 심판 연락두절

프로야구계가 잇따른 악재로 뒤숭숭 하다.

두산 베어스 김승영 사장은 지난 2013년 KBO 소속의 한 심판원에게 300만원을 빌려준 사실이 한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개인적으로 빌려준 것일 뿐 심판매수나 승부조작 의도는 없었다고 했지만, 팬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거래를 바라봤다.

김승영 사장은 결국 구단과 팬에 누를 끼쳤다면서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구단을 떠나는 순간까지 결백을 주장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A 심판은 넥센 히어로즈에도 손을 벌린 것으로 드러났다.

KBO의 한 관계자는 “당시 넥센이 돈을 줬다고 했다가 안 줬다고 번복해 자세히 조사를 했다. 돈을 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당시 A 심판원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가성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구단과 심판간의 돈거래는 문제를 만들 소지가 충분하다.

프로야구의 한 관계자는 “구단 고위 관계자가 심판에 돈을 빌려준 것은 무조건 잘못한 일이다. 구단과 KBO의 발표대로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줬다고 해도 그 말을 누가 믿겠느냐”고 말했다.

KBO는 현재 조사를 위해 A 심판과 만나려 했지만, 연락두절 상태다. "함께 일을 했던 심판원을 통해 연락을 취해도 만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 다시 한 번 승부조작 사태도 불거지고 있다.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은 지난 3일 프로야구 선수들을 매수해 승부조작에 나선 포항지역 조직폭력배 김모(37)씨와 대구지역 조직폭력배 박모(36)씨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3년 전부터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에 가담해온 이들 2명을 구속하고 다른 여러 명의 조직폭력배들도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일부 선수에게 3000만원을 제안해 승부조작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 년 간 승부조작으로 몸살을 앓은 프로야구는 철저한 교육을 통해 클린 베이스볼을 지향해왔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승부조작이 도마 위에 오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BO의 관계자는 “아직 정황만 있을 뿐이다.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어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각 구단에 자진신고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야구는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올해도 여전히 800만 관중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윤리, 도덕성 결여는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는 선수와 그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는 팬들을 배신하는 행위다.

프로야구의 한 해설위원은 “젊은 선수들을 노리고 접근하는 브로커들을 조심해야한다. 잘못된 관계 형성으로 자신도 모르게 늪에 빠지게 된다. 잘못된 선택은 자신과 프로야구를 망치게 되는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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