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동산 시장 과열 분위기 타고 '주택대출' 나홀로 급증

올해 초 주춤했던 가계부채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다시 몸집을 불리고 있다. 6·19 대책에도 주택시장 과열 분위기가 이어진 결과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6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에 비해 6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5월 증가액(6조3000억원)보다는 2000억원 감소했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매매량이 늘며 주택담보대출은 5000억원 더 불었다.

6월 주택대출 증가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의 70%를 차지했다.

입주자들이 은행 다음으로 찾는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도 마찬가지다.

6월 중 증가액은 1조4000억원으로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절반인 7000억원 늘었다.

6월에도 은행권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진 것은 부동산 시장과 관련 있다는 게 당국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5월 대선 직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주택시장 과열 분위기가 6월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만4437건으로 5월 거래량(1만312건)보다 많았다.

다만 주택거래 신고 기간이 계약 후 최장 60일이어서 6월 거래량에는 4∼5월에 거래된 물건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이전에 승인된 중도금대출의 순차적 집행 등으로 당분간 주택대출은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통상 분양을 받고 나면 수분양자는 약 2~3년이 경과한 후 입주해 잔금대출을 갚는다.

문제는 하반기다. 통상 가계부채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급증한다. 계절적 요인으로 부동산 거래가 9월부터 급증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가계신용통계를 보면 작년 한해 가계부채는 139조원 늘었는데 상반기에 55조원, 하반기에 84조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의 주택거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향후 부동산 가격에 대한 전망인데 6·19 대책의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가 5~6월 많이 늘어 현 추세대로라면 7~8월에도 증가세가 크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필요시 추가 현장점검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달 강화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조정방안의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8월 중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