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디지털 발전 수준은 우수하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은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마스터카드는 미국 터프츠대 플레처스쿨과 공동으로 조사한 '2017 디지털진화지수'(Digital Evolution Index 2017)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60개국의 디지털 경제 발전 정도와 온라인 연결성 등을 총 170개의 지표를 활용해 측정했다.
조사 결과 한국의 디지털진화지수는 조사대상 60개국 중 7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2008년부터 2015년 사이의 디지털 변혁 속도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을 측정한 순위에서는 49위에 머물렀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은 미국,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등의 선진국들과 함께 '정체'(stall-out) 단계에 속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디지털 진화 수준이 향후 미래의 성공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혁신에 얼마나 개방적이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지가 국가의 미래 성장을 결정짓는 결정적 요인이며, 정체(stall-out) 단계에 속한 국가들은 디지털 경제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추가적인 혁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신뢰 수준도 평가했다. 디지털 경제와 관련한 실사용자의 경험이나 수용방법, 국가 및 당국의 정책 방향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디지털 경제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를 가늠한 결과다.
한국은 당국의 정책이나 규제적 요소 등을 평가한 환경(Environment), 소비자의 디지털 경제 신뢰수준 등을 분석한 경험(Experience) 등 항목에에 조사대상 42개국 중 8위와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아제이 발라(Ajay Bhalla) 마스터카드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리스크 및 보안 부문 회장은 "첨단 기술은 경제를 발전시키고 모두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 수 있지만 이 같은 성장은 건전한 디지털 생태계에 대한 신뢰와 확신이 있을 경우만 가능하다"며 "현재의 연결사회에서 신뢰와 보안은 디지털 발전의 중추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