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난해 카드 사용액 증가율 사상 최저.. 경기부진 등 원인

경기부진 및 부가서비스 축소 등의 여파로 지난해 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수치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총 카드승인금액(신용·체크·선불카드 포함)은 545조17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7%(24조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카드승인금액 연간 증가율이 한자리 수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10.9%)보다도 낮은 것이다.

저성장 기조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 부가서비스 축소 등으로 카드 위주의 소비패턴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신용카드는 물론 체크 및 선불카드 사용액 총액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카드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를 억제하기 쉬운 호텔관련업종에서 사용된 금액은 2조68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3% 감소했고, 카드결제액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류관련업종에서의 사용금액도 58조6300억원으로 전년보다 4.9% 줄어들었다.

백화점과 대형할인 점 등 유통관렵업종의 카드승인액도 3.2% 증가하는 데 그쳐 평균 증가율(4.7%)을 밑돌았다.

반면 경기와 무관한 교통관련 업종의 승인액은 5조88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7.3% 급증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업종에서의 카드승인액이 감소되고, 그렇지 않은 업종의 증가액은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카드사의 부가서비스 축소와 무이자 할부거래 축소·세제혜택 축소 등으로 카드가 지급결제수단으로서 갖고 있는 경쟁력이 약화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3년 12월 카드승인액은 총 49조33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6% 증가하며 전월보다 0.6% 포인트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전체 카드승인액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신용카드는 80.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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