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배당주 투자, 수익률 등 참고해야

상반기 코스피시장 배당액 3조2533억원···전년比 4배 늘어
배당 많을수록 수익률 높아···"매수 타이밍은 3분기말, 4분기초"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찬바람 불 때 배당주'라는 말이 있듯이 배당주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상장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배당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보유 자산 축소, 북핵리스크 재점화 등으로 증시가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배당주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이 올해 중간이나 분기에 맞춰 배당한 액수는 상반기 기준 3조2533억원(28개사)이다. 이는 작년 상반기 배당 규모인 8414억원(23개사)에 견줘 4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작년 한 해 전체 배당 규모인 9281억원보다도 3.5배 많다. 삼성전자의 분기배당 확대(2회, 1조9377억원)가 주도했는데 이를 제외하더라도 전년 대비 41.7%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업계가 내놓은 올해 증권사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135조~142조원으로, 전년보다 40% 이상 많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배당성향도 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실제 배당을 하지 않거나 적은 종목에 비해 배당이 많은 종목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가 2005년부터 현재까지 543개의 코스피 종목들을 분석한 결과 2005년 이후 배당주의 누적 상대 수익은 58.7%포인트에 달했다. 2005년 배당 종목의 상대수익이 -10.9%포인트로 부진했지만 이후 누적 초과 수익을 유지했다. 또 배당이 많을수록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배당 수익률 5분위(상위 20%) 종목 수익률이 1분위(하위 20%) 종목 수익률에 항상 앞섰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쌀쌀해지면 배당주'라는 주식시장 통설은 참에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연준 자산 축소, 지정학적 리스크 재점화, 장기 연휴 전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한 증시 변동성 확대를 배당주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수치다. 배당금을 많이 받거나 주가가 낮은 상황에서 주식을 잘 사들일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수익률 차이는 연말로 갈수록 뚜렷했다. 월별로 수익률 차가 1.5%포인트 이상 벌어진 구간은 3월, 4월, 7월, 8월, 10월, 11월, 12월이다.


노 연구원은 "분기별 수익률과 배당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분기는 4분기"라며 "배당이 주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분기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주 매수 타이밍은 3분기 말, 4분기초"라고 했다.

중간·분기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은 주가상승률도 높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연 2회 분기배당을 실시한 삼성전자, 포스코, 천일고속, 코웨이, 한온시스템등 5개 법인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47.5%로 코스피지수 상승률(24.7%)의 2배 수준이었다.


다만 배당을 실시하는 상장법인의 주주환원효과는 회사별로 각각 달라 주의가 요구된다. 일례로 코스닥시장은 3년 연속 중간 배당한 기업은 주가가 코스닥지수 하락폭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은 중간·분기배당 실시여부를 투자판단 요소로 고려할 경우에도 배당수익률 등 관련지표 등을 참고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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