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수익 알바'에 솔깃···전화·대출사기 가담한 일당

대포통장·체크카드 104개…1319만원 환수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모바일 채팅 앱으로 인출책을 모집한 뒤 보이스피싱(전화사기)과 대출사기 등으로 1억여원을 챙긴 금융사기단 국내 인출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인출·송금책 정모(27)씨 등 11명을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전달책 이모(38)씨 등 1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월7일부터 10월30일까지 금융사기단 국내 인출조직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고수익 알바'를 모집한다는 인터넷 채팅 앱을 통해 조직에 가입한 뒤 인터넷 물품 사기, 보이스피싱, 대출사기 등의 수법으로 23명으로부터 모두 1억5000여 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범행에 이용한 대포통장과 체크카드 등은 104개, 관리한 범죄수익금은 총 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319만원의 피해금은 환수됐다.


  이들은 중국 범죄조직의 지시를 받아 금융거래 접근 매체(대포통장·체크카드) 모집책, 인출책, 송금책, 범죄수익금을 송금받아 관리하는 '수익금 관리계좌' 관리책 등으로 활동했다. 또 수사기관의 신고 등을 막기 위해 지인들을 범죄에 가담시켜 조직을 키웠다.


  이들은 은행콜센터를 사칭해 대출해준다거나 주류회사 등으로 속여 취직을 시켜준다는 명목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세지를 보내 대포통장과 체크카드 등을 모집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로 약속을 지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범죄에 가담한 조직원들은 대부분 무직으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원들은 수사기관의 집중 감시를 받는 수화물센터를 피해 전달책을 직접 고용한 후 통장 양도자의 소재지에 방문해 대포카드를 수령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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