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18 암매장 흔적 나올까? 옛 광주교도소 탐사레이더 투입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옛 광주교도소 내 5·18 암매장 흔적을 찾기 위해 '땅속탐사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가 투입됐다. 5·18기념재단은 15일 민간업체가 보유한 탐사레이더를 투입해 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의 1구간 추가 조사 지역에 대한 탐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탐사레이더를 보유한 민간업체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5·18기념재단에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재단은 이날부터 유해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1구간의 발굴 조사 범위를 확대해, 교도소 담장에서 2m 떨어진 곳부터 폭 약 2.5m, 길이 40m 구간을 추가 발굴하고 있다.


  재단과 업체는 가장 먼저 이 곳에 대한 탐사 작업을 벌였다. 콘크리트를 제거한 구역은 차량에 연결된 대형 탐사레이더를 활용해 땅 속에 암매장 흔적이 있는지 살폈다. 담장 바로 옆 콘크리트를 제거하지 못한 곳은 소형 탐사레이더가 투입됐다. 탐사 조사는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재단은 교도소 남쪽 담장 주변 등에도 탐사레이더를 투입해 암매장 흔적을 찾는다. 수풀이 우거지거나 지형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소형 탐사레이더를 주로 활용할 방침이다. 탐사레이더를 통해 확보된 정보를 분석, 암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발굴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김양래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탐사한 정보를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와 별도로 발굴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시신을 유기하고 콘크리트로 밀폐했다는 감시탑 지하실에 탐사레이더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념재단과 발굴 조사를 총괄하고 있는 대한문화재연구원은 이날 2구간에 대한 굴착 작업도 진행한다.

  1단계 작업 구간 위쪽(서쪽·광주~담양 고속도로 방향)으로, 40m 구간을 다시 10m씩 나눠 발굴 작업에 들어간다. 기반토가 나올 때까지 파내려가며 암매장 흔적을 찾는다.


  2구간에서도 흔적을 찾지 못하면 나머지 37m, 3구간에 대한 발굴 조사를 벌인다. 2·3구간의 경우 1구간보다 낮은 위치에서 기반토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암매장 유해 흔적 여부가 나흘이 걸린 1구간보다 빨리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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