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금호타이어, 4분기엔 정상궤도 오를까?

올해 해외매각 추진에 따른 경영불안…3분기 누적 영업손실 509억
최근 적자폭 감소 '긍정적' 시그널, 상표권 사용문제는 향후 숙제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채권단 주도하에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 중인 금호타이어가 올 4분기에는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경영 상황을 냉정하게 말하자면 '심각한' 수준이다.


  매각작업이 장기화 하면서 영업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채권단 주도로 경영정상화 작업에 들어간 이후에도 금호타이어는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적자폭이 확 줄어들고 판매량이 늘면서 반전의 기미가 엿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 1분기에 282억원, 2분기에는 225억원, 3분기에도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매각 추진에 따른 경영상태 불안정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한다. 여기에 고무 가격 인상과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의 적자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부분은 희망적이다. 4분기에 겨울용 타이어 판매 증가와 신차용 타이어 및 대형 유통망 공급이 확대되면서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채권단 주도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작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한편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상표권의 영구적인 사용권한을 허용키로 했다.


  채권단 측에서는 경영진 교체, 만기 도래 채권 연장 등을 추진해 금호타이어가 빠른 시일내 회생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이 선정한 새 경영진을 맞았으며, 연말까지 진행되는 채권단 실사 이후 중국 공장 처리 방향,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금호타이어 회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점차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는데다 유럽, 중국 시장의 수요 개선 등은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싣는다.


  또 지난해 완공한 미국 조지아공장을 기반으로 미국시장에서 선전도 기대된다. 금호타이어 조지아공장은 연간 400만본의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도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본사를 두고 있다. 서울 사옥을 여의도 또는 마포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다음달 1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서울 사옥 이전에 대한 문제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4분기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박삼구 회장과 채권단이 상표권을 두고 또 다시 갈등이 불거지는 부분이다. 박 회장은 지난 9월 이동걸 산은 회장과 상표권 사용에 대한 문제를 허용키로 합의했지만 최근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와 채권단이 두 차례에 걸쳐 박 회장에게 상표권 협조 문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신을 받지 못한 것이다. 상표권 사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또 다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기업 가치는 물론이고 향후 영업에 있어서도 금호타이어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입을 수 있는 손해는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1조9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 중국법인 차입금 3600억원 만기연장 등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분류된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금호타이어의 영업실적은 부진했지만 구조조정 효과로 적자폭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금호타이어가 내년에는 3조25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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