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국인 투자자 매도 치중해도 "살건 다 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들어 매도에 치중하면서도 선별적으로 매수세를 집중하는 종목들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123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개인이 1조9600억원, 기관이 540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특히 설 연휴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로 신흥국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매도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월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1주일간 1조3509억1632만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편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일부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은 대부분 높은 수익률을 올려 눈길을 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 1위 종목인 SK하이닉스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총 512억1558만원어치의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1월27일 종가와 지난 4일 종가를 비교했을 때 SK하이닉스의 주가는 3만5250원에서 3만6500원 1250원(3.5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22% 하락했다는 점과 비교했을 때 상승폭이 비교적 큰 편이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2위는 LG생활건강으로 순매수 329억8338만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일주일동안 45만6000원에서 48만5000원으로 2만9000원(6.35%) 상승했다.

대한항공(순매수 규모 136억288만원)과 현대차2우B(순매수 규모 135억1872만원)는 각각 4.55%, 5.73% 올랐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각각 97억230만원, 94억4299만원인 LS(1.11%)와 GKL(6.68%) 역시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 92억6060만원으로 상위 10위를 기록한 한국전력 역시 2만3400원에서 3만4900원으로 1500원(6.41%) 상승했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LG디스플레이(-3.05%), 고려아연(-2.05%),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1.83%) 등은 해당 기간 동안 주가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을 사들이는 것보다는 실적이 좋은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홍승표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보통 장기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 종목을 무조건 따라가기 보다는 외국인 수급 상황을 하나의 참고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며 "실적은 좋지만 아직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원도 "외국인들을 그대로 따라가다가는 위험할 수도 있다"며 "외국인이 매수한 종목들 중 실적이 좋은 기업, 설비투자를 늘리는 내수 관련 종목, 주가에 큰 변동이 없는 개인 매수 상위 종목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