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은행원 62% "7~12년 안에 로봇·AI가 대신 닥칠 것"

금융경제연구소, 제1금융권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2025~2030년 로봇이나 AI가 업무 대신하는 시대 올 것"


[파이낸셜데일리=김유미 기자] 은행원 10명 중 6명은 불과 7~12년 안에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업무를 대신하는 시대가 닥칠 것으로 내다봤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금융권의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점포 수는 줄고 짐을 싸는 은행원이 늘고 있는 가운데 아예 일자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3일 금융경제연구소 안배영 이사가 최근 분석한 '4차 산업혁명시대 은행원의 고용위험 실증조사 및 시사점' 연구에 따르면 은행원의 62.2%가 로봇과 AI의 도입으로 직무가 대체되는 시기를 2025~30년으로 전망했다. 이는 제1금융권(국내 은행) 임직원 중 설문조사에 응답한 3769명이 전망한 결과다.


이중 2025년으로 보는 비중이 38.6%로 가장 많았고, 2030년을 꼽은 비중은 23.6%로 뒤를 이었다. 당장 2년 뒤인 2020년에 로봇이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17.2%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40년 이후(13.9%), 2035년(6.3%) 등의 답변도 나타났다.


대체 규모는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1.4%가 대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소규모에 불과할 것이라는 응답은 5.0%에 그쳤다.


  4차 산업혁명으로 직무가 사라질 것으로 보는 질문에는 '그렇다(매우 그렇다 포함)'는 답변이 59.5%로 절반을 넘었다. 로봇으로의 대체 이후 행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인지에 대해서는 반대로 부정적인 답변이 절반 이상인 54.1%를 차지했다.


실제 은행원들의 자리는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임직원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9만783명으로 1년 전(9만4583명)에 비해 3800명이 감소했다.


  5년 전(10만2417명)에 비해서는 1만1634명이 줄어들었다. 금융권의 디지털화 물결로 인력이 대체되고 있는 데다 은행 점포도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점포 수는 지난해 3분기 4974곳으로 1년 전보다 269개가 감소했다.


은행들은 앞다퉈 디지털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고객 상담과 대출 심사, 자산 관리 등 주요 업무에 로봇과 AI 기술을 도입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인력 감축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올해도 잇따라 대규모의 희망퇴직 접수에 나서고 있다.
  
안 이사는 "4차 산업혁명으로 고용 부문에 대한 영향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은행원들이 상당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무런 대책과 준비없이 실업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롭게 생겨날 직업에 대한 탐색과 훈련이 필요하고, 정부로서는 직업 대체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신중한 정책적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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