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항공4사, 유가급등·연휴기저로 2Q 영업익 40% 밑돌 듯" 삼성證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삼성증권은 9일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등 국내 항공4사가 유가 급등과 전년도 장기 연휴의 역기저 효과 등으로 인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항공 4사의 2분기 합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5% 성장한 5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39.6% 감소한 1476억원에 머무르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저조한 영업이익의 주된 원인은 유가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과 2분기 장기 연휴에 따른 항공단가(yield) 부문의 역기저 효과 때문"이라며 "유류할증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체 항공단가가 하락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37%, 73%씩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5만1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6600원에서 6300원으로 내려잡았다.


영업이익 감소폭(-7%)이 앞선 두 항공사에 비해 비교적 미미할 것으로 전망한 제주항공에 대해서는 목표주가 6만2000원을 유지했다.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Buy)'를 유지했다. 이번에 새롭게 분석 대상에 포함시킨 진에어에 대해서는 목표주가 3만3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항공4사의 실적 부진이 단기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가 항공 업계 최대 성수기인데다가 지난해에는 4분기에 속해 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9월에 자리하고 있어 3분기 기저효과까지 겹친 호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항공주 주가는 유가 급등과 원화 약세, 금리 인상 등 거시적 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로 약세였다. 특히 6월 중순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급락해 현재 20% 안팎의 조정을 받은 상황"이라며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에 따른 가처분 소득 하락이나 환율 급등 및 유가 상승에 따른 여행 수요 감소까지 우려하고 있지만 시기상조라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출국 수요 강세는 가치관의 변화와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급 확대에 따른 해외 여행에 대한 인식 변화에 기반한 구조적인 현상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라며 "유가·금리·환율의 '3고(高)' 현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 우려는 유효하다고 판단되지만 매출 감소를 유발하는 수요 하락을 논하는 것은 아직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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