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서현정 기자] 경기 불황에 따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영세자영업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비임금 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686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0.5%)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와 동일 가구 내 가족이 경영하는 사업체나 농장에서 무보수로 일하는 무급가족 종사자를 일컫는다.
고용원(직원)을 두지 않은 자영업자의 감소 폭이 특히 컸다. 직원 유무를 기준으로 한 자영업 상황은 자영업의 영세성과 사업성의 지표가 된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65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1000명(4.5%) 늘어난 반면, 직원을 두지 않은 자영업자는 403만명으로 같은 기간 12만4000명(-3.0%) 줄었다. 무급가족 종사자는 118만1000명으로 1만6000명(1.4%) 증가했다.
8월 기준으로 볼 때 직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1993년(399만1000명) 이후 2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감소 폭은 2015년(-4.8%) 이후 최대다.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 부문에서 전체 감소분의 대부분인 10만9000명이 줄었다.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 종사자는 올해 295만5000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 중에선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99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도·소매업도 77만7000명으로 상당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직원을 두지 않은 자영업자 비중은 2001년도에 정점을 찍은 후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영세해 경기에 취약한 경우가 많아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 많이 영향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평균 운영(소속) 기간은 14년2개월로 1년 전보다 5개월 늘었다.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10년5개월)보단 길고 무급가족 종사자(17년3개월)보단 짧았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의 95.1%가 사업자 등록이 돼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자영업자는 63.4%만 사업자 등록이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은 1년 전보다 0.1%p 늘었다.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보다 국민연금에 가입하거나 공적연금을 수급하고 있는 비율도 적었다. 직원을 둔 경우는 85.7%, 직원을 두지 않은 경우는 71.7%였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중 남자가 282만3000명, 여자가 12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남자는 8만6000명, 여자는 3만8000명 각각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139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역시 117만6000명으로 100만명을 초과했다. 30~40대에선 줄었지만 15~29세 청년층과 60세 이상에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각각 2만명, 2만4000명 증가했다.
교육 정도별로 따지면 고졸이 170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보단 10만5000명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