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은 16일 부산 남외항 캡틴 반젤리스 L호 기름유출사고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에게 사고 수습에 만전을 지시했다.
손 차관은 이날 서병구 부산해양항만청장(지방사고수습대책본부장)으로부터 사고 경위와 조치사항, 유류확산 상황 및 향후 조치계획 등을 보고 받고,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고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해 해상방제와 오염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사고는 15일 오후 2시20분께 부산 남외항(N-5) 정박지에서 라이베리아 벌크선 캡틴 반젤리스 L호(8만8250t, 승선원17명)와 부산선적 급유선 그린플러스호(460t)가 충돌, 벌크선 연료탱크가 파손되면서 발생했다.
정부는 이 사고로 인해 237㎘의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생한 여수 원유 유출량인 164㎘를 훨씬 웃도는 양이다.
해수부는 이번 사고발생 즉시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위기관리매뉴얼'에 따라 해양경찰청 등 관계 기관과 지자체에 '심각 수준'에 해당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해수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해수부)와 지방사고수습본부(부산지방해양항만청)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오염방제를 담당하고 있는 해경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조속한 사고수습을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또한 광범위한 항공감시를 통한 오염군 분포지역을 확인해 집중 방제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민간방제업체 등 총 74척의 선박을 4개 편대로 구성해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다행히 16일 오전까지 연안 오염피해 신고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해양오염영향조사 등 오염사고 수습에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