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은, 수출증가율 1%대로…"코로나 영향 등으로 GVC 더 약화될 것"

 

[파이낸셜데일리 = 송지수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이 연평균 10%대에서 1%대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분업체계(GVC)가 변화한 가운데 중국의 경기 성장세가 둔화한게 우리나라 수출에 큰 제약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은행의 조사통계월보에 게재된 '우리나라 글로벌 분업체계 참여구조 변화가 우리 수출에 미친 영향' 보고서(이굳건 과장, 박정하·박진·이윤정 조사역 작성)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2012~2019년 기준 1.9%로 이전 기간(2001~2011년) 10.4%보다 크게 둔화했다.

수출증가율에 대한 요인별 기여도를 보면 글로벌 최종수요의 기여도가 금융위기 이전 연평균 10.8%포인트에서 이후 1.4%포인트로 크게 하락했다. 주요국 경기 성장세 둔화로 수입 수요가 축소된게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성장세 둔화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최종수요의 우리 수출에 대한 기여도는 금융위기 이전 3.2%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크게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수출의 중국 의존도가 심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간재 수출의 경우 우리가 수출한 중간재가 해외에서 가공된 뒤 중국으로 최종 귀착되는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 중국으로 수출된 중간재도 중국 내에서 소비·투자되는 비중이 2008년 58.5%에서 지난해 69.9%로 늘었다. 2017년 이후 중국에 대한 최종재 수출 비중도 큰 폭으로 올라갔다.

연구팀은 "중국은 가장 큰 수출 대상국일뿐 아니라 우리 기업의 중간재 공급처로서의 역할도 확대되는 추세"라며 "우리나라 후방 GVC 참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우리 수출이 과거보다 중국 경기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리 수출기업의 생산시설 해외 이전, 미중 무역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우리나라와 주요국간 분업체계를 약화시킨 점도 수출 감소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보호무역주의 기조 지속,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발전 등으로 글로벌 분업체계가 약화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외 무역협정에 적극 참여해 무역장벽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주력 수출품목 경쟁력 제고, 소재부품 등 중간재 공급망 다변화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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