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427억3000만달러로 줄었다.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 감소가 주요인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1년 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27억3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3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던 외환보유액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후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고, 미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4431억달러)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들어 미달러화 강세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감소했다.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는 90.46로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외환보유액 중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은 4045억7000만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의 91.4%를 차지했다. 예치금은 249억9000만달러(외환보유액 비중 5.6%), IMF포지션은 48억1000만달러(1.1%), 금은 47억9000만달러(1.1%),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5억6000만달러(0.8%)로 구성됐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국가별 외환보유액 규모 순위를 보면 중국이 3조2165억달러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일본(1조3947억달러), 스위스(1조836억달러), 러시아(5958억달러), 인도(5858억달러)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뒤는 브라질(3537억달러)의 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