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경상수지 코로나 뚫고 753억달러 흑자…"안전판 역할"

예상치 650억달러 크게 웃돌아
막판 수출 반등 4분기 수출 40%↑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52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년 만에 최대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입이 2년 연속 동반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막판 수출 반등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 폭이 1년 전 보다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752억8000만달러를 내 전년(596억8000만달러)보다 156억달러 증가했다. 지난 1998년부터 23년 연속 흑자를 지속한 것으로 지난 2018년(774억7000만달러)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다. 당초 한은이 전망한 650억달러 규모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기도 하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상품수지가 악화되면서 연초만 하더라도 경상수지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반기 들어 경상수지 흑자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외환시장 등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4% 초반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충격에도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된 것은 수출입이 동반 감소한 가운데 막판 수출이 반등한 힘이 컸다. 수출은 5166억달러로 1년 전(5566억7000만달러)보다 7.2% 감소했다. 지난 2016년(5119억2000만달러)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통관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5.4%), 정보통신기기(13.0%) 수출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석유제품(-40.3%), 승용차(-11.9%), 철강(-10.3%) 등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수출은 4분기 들어 1461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0.1%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525억9000만달러로 2018년 11월(518억1000만달러) 이후 2년 1개월만에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 가격이 큰 폭 하락하면서 지난해 수입은 4346억6000만달러로 전년(4768억6000만달러)대비 8.8% 급감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진 영향으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년 전 798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819억5000만달러로 21억3000만달러 늘어났다. 수출입이 동반 감소했으나 불황형 흑자 양상은 아니라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수입 감소폭이 커진 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본재 수입은 통관 기준 전년대비 7.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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