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빚투·영끌 계속…1월 가계대출 다시 폭증 '역대 최대'

신용대출 빗장 풀리자 2.6조 급증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1월 은행 가계대출이 다시 폭증했다. 한 달 간 7조6000억원 늘어 역대 1월중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매매·전세자금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한시적으로 막혔던 신용대출 빗장이 다시 풀리면서 대출이 큰 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96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7조6000억원 증가했다. 한 달 전(6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04년 이후 1월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새해에도 '빚투(빚내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내 집 마련 수요 등이 지속된 결과다.

주택담보대출은 5조원 증가한 72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6조3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줄었으나 1월중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통상 1월은 주택거래 비수기로 가계대출이 크게 늘지 않는데 올해는 1월중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며 "연말 전국적으로 주택매매거래가 늘어난 것이 시차를 두고 대출 수요로 이어졌고 개인 주식투자자금 수요도 대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옥죄기로 하향 곡선을 그리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지난달 2조6000억원 급증했다. 마찬가지로 1월중 최대 증가 규모다. 연말 시중은행들이 걸어잠궜던 신용대출 빗장을 새해 들어 다소 푼 영향으로 풀이됐다. 전세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중 전세자금대출은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 기업대출은 10조원 증가했다. 전월 5조6000억원 감소했다가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역대 1월 기준으로 2014년 1월 이후 두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대기업 대출은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6조6000억원 증가해 200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 늘어났다. 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의 금융 지원 영향과 부가가치세 납부 등을 위한 자금수요 등으로 대출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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