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해 1120원선을 돌파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07.8원)보다 12.7원 오른 1120.5원에 출발했다. 환율이 1120원대로 올라선 건 지난 5일 이후 약 13거래일 만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하면서 뉴욕 증시가 급락했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4일(현지시간) 1.5%를 돌파하면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금리 상승에 성장주를 중심으로 뉴욕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75% 내린 3만1402.0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2% 빠졌다.
전날 3100선 부근으로 회복했던 국내 증시도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20포인트(0.33%) 내린 3089.49에 장을 시작한 뒤 3%대 수준까지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채권시장 투매로 장기금리가 급등하고 뉴욕 증시가 급락하면서 달러화가 상승 마감했다"며 "역외 매도 청산이 더해져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