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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새 대표이사 회장에 ‘남매전쟁’ 승자 오너가 장녀 구미현씨 선임

구 회장, 창업주 고 구자학 회장 장녀…‘경영 참여 경력 전무’ 우려, 회사 매각 속도 내나
구 회장 남편 이영열 사내이사 부회장, 이영표 전 선대회장 비서실장 경영총괄사장 선임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최근 아워홈 오너가 2세들의 ‘남매 전쟁’에서 승리한 아워홈 창업주 고 구자학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가 아워홈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랐다. 

 

회사 지분 현금화를 위해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지난달 임시주총에서 막내동생인 주지은 전 부회장을 몰아낸 뒤 경영권을 손에 쥔 구미현 회장이 대표직에 오름에 따라 아워홈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아워홈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경영진 인사를 단행, 신임 대표이사 회장에 구미현 사내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업주부였던 것으로 알려진 구미현 회장이 회사 경영진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아워홈 매각에 주력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일고 있다. 특히 고 구자학 회장이 2022년 별세한 뒤 아워홈 대표이사가 회장 직함을 단 것도 처음이라는 점에서 향후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워홈은 이날 이사회에서 구미현 회장의 남편이자 전 한양대 의대 교수인 이영열 사내이사를 부회장에 선임했다. 또 과거 구자학 회장의 비서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CFO)을 역임했던 이영표 씨를 경영총괄사장에 임명했다. 

 

이 사장은 건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아워홈에 입사해 구매물류, 재무, 회계 등 현장과 경영지원부서를 두루 거쳤다. 특히 기획실에서 故 구자학 선대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오랜 기간 근무했다. 신임 회장·부회장이 회사를 경영해 본 경력이 없어 아워홈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을 경영진으로 앉힌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 경영총괄사장은 취임 인사말을 통해 “‘회사 안정과 경영진 신뢰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임직원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회사 안정을 위해 경영진 교체 때마다 상투적으로 시행했던 대대적 조직개편 등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며, 신규 경영진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마련해 신뢰를 쌓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사장은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기존 수립해 놓은 경영목표 및 사업계획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진행중인 업무가 중단,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기존 경영진과 임직원이 합의한 평가·보상안 등을 유지해 임직원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구자학 선대회장님의 창업정신을 이어 임직원이 주인인 회사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며 “현 상황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온전히 업무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인사말을 마쳤다.

 

한편, 구지은 전 부회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에 올린 퇴임사를 통해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가고자 했지만, 경영 복귀와 함께 회사 매각을 원하는 주주들과 진정성 있는 협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전 부회장은 이어 "대표이사로서 '흑자 전환'과 '격려금 지급'이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며 "임시주주총회 개최로 늦었지만 올해도 진급 대상자를 발표하고 경쟁력 있는 인센티브 제도를 새로 갖추고 임기를 마친다"고 덧붙였다.

 

아워홈은 구 부회장을 포함한 오너가 네 남매가 지분 98% 이상을 보유한 회사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 회장이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를 각각 갖고 있다. 

 

아워홈 오너가 네 남매는 지난 2017년부터 7년여간 경영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왔다. 구미현 회장은 2022년 구본성 전 부회장과 지분 동반 매각을 시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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