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 경제 회복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나쁜 소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볼커 전 의장은 17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타이밍의 문제로 피할 수 있는 이슈가 아니며 양적완화 축소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커(Paul Volcker) 전 의장은 1979년부터 1987년까지 12대 미국 FRB 의장을 역임했고, 최근에는 오바마 행정부 경제회복자문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
그는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 경제 회복세를 전제로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나쁜 소식이 아니다"라며 "한국의 펀더멘탈이 양호하고 최근 수년간 자본유출입 변동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해 글로벌 자금흐름에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볼커 전 의장은 또 "그간 한국경제의 성과와 발전상황은 항상 본인을 놀라게 했다"며 "앞으로도 한국은 양호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미국의 양적완화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정책공조가 중요하다"며 "이번주 시드니에서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이어 "두 차례의 경제위기가 한국에게는 '위장된 축복(disguised blessing)'이었다"며 "정부가 그간의 위기 경험을 토대로 마련한 거시건전성 조치들이 최근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