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출 문의' 고객 술자리 불러낸 은행 지점장…"대기 발령 상태"

대출 문의한 女 고객 술자리 불러 술 강요
해당 은행 "대기발령 상태…사실관계 확인"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시중은행 한 지점장이 대출 상담을 받으려던 여성 고객을 술자리로 불러내 술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은행은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지난 1일 '여자친구를 접대부로 이용하려고 한 은행 지점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자유게시판에 게재됐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작성자의 여자친구인 자영업자 A씨는 신용보증재단에 대출을 문의했다가 거절된 뒤 담당자로부터 B은행 C지점장을 소개받았다.

C지점장은 다음날 오후 4시께 A씨를 서울시내 한 횟집으로 오라고 연락했다고 한다. 이미 C지점장과 일행이 만취된 상태였다. A씨가 술을 못한다고 하자 "술을 못마셔? 대리를 불러줄테니 술마셔", "요즘 80년생 90년생들은 아직 어려서 처음 자리에는 긴장해서 다들 저렇다" 등의 대화가 오갔다.

이상하게 여긴 A씨는 "전화 좀 하고 오겠다"고 한 뒤 자리를 벗어났다. 이후 문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해당 지점장이 사과하겠다고 수차례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자는 "당시 술을 먹고 자연스레 제 여자친구에 연락한 걸 생각하면 이번 일이 처음 벌어진 것이 아닌 것 같다"며 "정말 돈이 급하고 필요한 분이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당 은행은 C지점장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문제가 된) 지점장을 현재 업무에서 배제하고 대기발령한 상태"라며 "내부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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