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드사, 다음달 말부터 오픈뱅킹 시작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카드사들이 다음달 말부터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를 시작한다. 오픈뱅킹이 시작되면 카드업계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전달업)·종합지급결제업 등 신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금융결제원 지침에 따라 오픈뱅킹에 필요한 전산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5월31일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데, 서비스가 시행되면 고객이 보유한 카드정보·사용내역 등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게 된다.

오픈뱅킹은 고객이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금융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로, 2019년 12월 전면 시행됐다. 원래 시중은행과 핀테크 기업에서만 오픈뱅킹 서비스가 가능했지만, 금융위원회가 오픈뱅킹 참가기관 범위를 넓히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상호금융과 우체국, 증권사 등으로 오픈뱅킹이 확대·시행됐다.

당초 규정에는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계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었다. 하지만 금융결제원이 지난해 12월 '정보제공기관'도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추가하면서 계좌가 없는 카드사들도 소비자의 카드결제 대금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오픈뱅킹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카드사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도 올해 상반기 내에 오픈뱅킹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픈뱅킹 참가기관이 다양한 업권으로 확대되면서 업권간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경쟁이 촉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오픈뱅킹 서비스를 발판으로 마이데이터와 마이페이먼트 등 신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업계의 오픈뱅킹 참여는 각 카드사용 내역 조회부터 시작해 자산 관리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며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 보니 카드사들이 모두 참여했다. 오픈뱅킹 서비스 활성화와 함께 데이터 시장이 무르익으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오픈뱅킹이라는 큰 운동장 안에 들어간다고 보고 있다"며 "같은 업권 내에서는 경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카드사와 은행·증권사 등 업권별로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이 조금씩 다르다. 카드사들은 카드회사·은행·보험사 등 곳곳에 흩어진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오픈뱅킹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오픈뱅킹에 많은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이 자체로만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며 "자산관리 서비스나 마이데이터 사업 등에 뛰어들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오픈뱅킹이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하더라도 종합지급결제업까지 연결시켜야 한다"며 "종합지급결제업과 어떻게 연결시키고, 그 쪽에서 수익이 날 것인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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