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빅테크 종속 안되려면 보험사도 개방형 금융생태계 대응해야"

보험硏 '오픈API 기반의 금융생태계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보험업계가 빅테크(대형IT기업)에 종속되지 않으려면 개방형 금융생태계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보험업계가 개방형 금융 생태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빅테크가 주도하는 플랫폼에 사실상 종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4일 보험연구원의 노현주 연구위원·손재희 연구위원은 '오픈API 기반의 금융생태계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개방형 생태계 전환은 디지털경제 특성상 '포털 네이버', '메신저 카카오톡'처럼 금융서비스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수렴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제적인 준비가 없다면 향후 빅테크 등 플랫폼 기업의 보험판매·중개서비스 진출이 본격화될 때 보험회사의 플랫폼 종속이 타업권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전금융권으로 확대된 오픈뱅킹(Open Banking) 시스템에 대해 보험업계의 참여가능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주요국에서는 폐쇄적으로 운영하던 고객의 금융데이터를 제3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뱅킹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오픈뱅킹 정책을 적극 도입해 관련 제도정비와 결제인프라를 개방했다.

오픈뱅킹은 고객이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금융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로, 2019년 12월 전면 시행됐다. 원래 시중은행과 핀테크 기업에서만 오픈뱅킹 서비스가 가능했지만, 금융위원회가 오픈뱅킹 참가기관 범위를 넓히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상호금융과 우체국, 증권사 등으로 오픈뱅킹이 확대·시행됐다. 올해 상반기에 저축은행과 카드업계가 합류했고, 금융업권 중 보험업계만 오픈뱅킹 서비스에서 빠져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국내 오픈뱅킹시스템은 초기부터 조회뿐만 아니라 입·출금 가능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제공, 모든 은행이 정보제공 기관이자 이용기관으로 참여해 공동플랫폼을 통한 이용·제공기관의 중계 등으로 이용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오픈 API 기반의 개방형 금융생태계로의 변화는 비금융사업자가 금융서비스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제공해 시장경쟁을 심화시키고, 다양한 금융서비스 개발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시대의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신속한 고객니즈 인지와 상품·서비스의 적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객 접점 확대와 데이터 역량 강화를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 사업진출에 대한 적극 검토가 요구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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