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롤러코스터' 스팩주?…이상급등 속출

합병소식 없는 스팩까지 급등세 기록
전문가 "전반적인 스팩 급등은 과열"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매매거래 정지까지 나타나고 있다. 스팩주 전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공모주 투자 열기가 스팩주로 옮겨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큰 관심을 받던 공모주들이 올해 들어 기대 수익률 만큼 주가를 띄우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스팩시장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신한제7호스팩·신한제6호스팩·SK6호스팩·SK4호스팩·SK5호스팩 등 5개 스팩은 장 초반 가격제한선까지 주가가 올랐다.

특히, 지난달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삼성스팩4호는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돼 이달 1일 하루동안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다만 전날은 장 초반 급등했던 종목들이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스팩은 비상자사와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인수목적회사다. 따라서 상장 후 합병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 주가가 변동이 없다가 합병을 앞두고 주가가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스팩은 상장 후 1년 뒤부터 청산 기한인 3년 내로 합병 대상 기업을 찾아야 한다.

공모주 청약 열풍이 절정에 달했던 4월이 지나고 난 5월의 IPO시장은 전월 대비 다소 소강기에 접어든 한편 5월은 스팩의 주가 상승률은 급등세를 기록했다. 현재 상장돼 있는 59개의 스팩의 5월 평균 수익률은 35.5%에 달했다. 이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평균 수익률이 6.9%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이성적이라고 느껴질 만큼의 폭발적인 상승이었다.

다만, 합병 일정을 발표한 스팩뿐 아니라 합병 관련 소식이 나오지도 않은 스팩 종목들의 주가도 함께 급등했다는 것을 보면 최근 이어진 스팩주 급등에 뚜렷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스팩은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유지되고 있고 IPO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고려한다면 SPAC의 주가 상승이 무조건 이상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면서도 "합병과 관련된 특별한 이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스팩의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과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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