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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 경선 9월말로 연기, 이재명·이낙연 유불리는

'지지율 반등' 이낙연, 경선 연기 수혜주…운신의 폭 ↑
2위 다툼 고조되면 이재명 어부지리 가능성도 존재
이재명, 낯선 검증의 시간 길어져…공약 공고화 기회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선 판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두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겐 추격자들의 혹독한 검증을 견뎌야 하는 검증의 시간이 늘어나게 됐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은 반등을 노려볼 시간을 벌게 됐다. 경선이 격화되면서 이 지사와 반(反)이재명 진영간 갈등이 더 격화할 수도 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경선 주자간 토론회 등을 통해 관심을 고조시킨 뒤 다음달 7일부터 지역 순회 경선에 돌입, 오는 9월5일(결선투표시 9월10일)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경선 일정이 국정감사 9월말 무렵으로 순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선 주자 5명은 당 선관위에 경선 연기를 요청했고 반대 입장이던 이재명 경기지사도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송영길 대표는 "당 선관위 논의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이나 최근 확산 상황을 고려할 때 연기 불가라는 원칙론을 재차 내세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등은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흥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경선 연기를 주장했지만 정치적 유불리를 고려한 권력 다툼이라는 세간의 시선에 주장을 관철하지 못하고 당 지도부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연일 신규 확진자가 최대치를 경신하는 상황이 도래하면서 이 지사의 리스크 등을 부각해 대세론을 꺾고 이 지사에 부정적인 당내 강성 친문에 호소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이 전 대표가 경선 연기의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지사의 연이은 돌출 발언과 이후 저자세 행보, 이 전 대표의 선명성 강화가 맞물리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주자간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사와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이 지사에 대한 반감이 남아있는 친문에게 '이낙연이 될만한 후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전략적 선택을 야기할 수도 있다.

이 전 대표는 기본소득 말 바꾸기, 바지 발언, 영남 역차별 발언, 윤 전  총장 임명 공약 등을 문제 삼으면서 이 지사의 리스크를 부각하고 있다. '이 지사는 문재인 정부 계승이라고 볼 수 없다'며 친문 정서도 자극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양승조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를 찾아 정책 계승을 다짐하는 등 본인 중심의 합종연횡도 시도하는 모양새다. 경선 일정이 연기되면 합종연횡을 위한 공간이 커질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036명을 대상으로 7월 2주차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27.8%, 이 지사 26.4% 이 전 대표 15.6%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월 4주차 조사 대비 4.5%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사는 3.6%포인트 오르며 지난 5월 조사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윤 전 총장과의 격차도 오차범위 내인 1.4%포인트로 좁혔다. 이 전 대표의 경우 직전 조사 대비 무려 7.2%포인트 급등했다. 이 지사와의 격차는 10.8%포인트다.

이 전 대표 캠프 경선 선대위원장인 설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최근 상승세에 대해 "친문 결집도 있고, 이 지사의 약점이 확실히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지사가 궁지에 몰리니까 '(기본소득이) 제1공약이 아니다'고 바로 빼는 얘기를 했다"며 "기본소득이 이 지사의 상표였는데 이 상표 자체가 훼손돼버리는 결과가 나오니까 지지자들이나 기본소득 기대했던 사람들이 완전히 확 실망해버리는 이런 결과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도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2위 자리'를 노리는 다른 대선주자의 견제에 직면하고 있다. 2위 다툼이 격화되면 표가 분산돼 과반 득표를 노리는 이 지사에게 어부지리가 될 수도 있다.

현 정부 총리로서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과 전직 대통령 사면론, 서울·부산 재보궐선거 공천 등 당대표서 전략적 선택에 실패한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강성 친문이 중요시하는 검찰 개혁 화두에 대해서도 "당 대표로서는 0점"이라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 지사도 경선 기간이 길어지면 선두 주자를 향한 타 주자들의 파상 공세에 더 많이 노출되게 됐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이 지사를 괴롭혔던 여배우 스캔들과 가족 막말 등 도덕성 논란은 물론 주요 정책도 검증의 장에 오르고 있다.

선두 주자로서 타 주자의 검증 공세에 대응하는 것은 '변방의 장수'였던 이 지사에게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경험이다. 이 지사는 예비 경선 토론회에서 주요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고 '공약 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말 바꾸기라는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기본소득은 이 지사를 존재하게 한 대표 공약이지만 막대한 예산 소요로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인기 영합주의(포퓰리즘)'이라는 일각의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면 본선 승리를 위해 절실한 외연 확장에 실패할 수도 있다.

현직 도지사로서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해야 한다는 점도 운신의 폭을 좁힐 수 있다.

반면 경선 검증 과정에서 주요 공약이 다듬어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 지사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불투명한 태도, 또 전문적 표현에 의하면 이재명다움의 상실'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은 뒤 "과거에 저는 추격자 입장에서 공격하는 쪽에 가까웠는데 지금은 수성하는 쪽으로 바뀌었지 않았냐. 포지션 자체가 적응이 좀 안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팀 정신이라고 하는 걸 좀 살려 내부 단합을 기하기 위해서 (타 후보에) 상처 입으면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해서 제가 너무 방어를 안 했던 것 같다"며 "그러다가 좀 반칙도 좀 당한 게 좀 있고 그런 것들이 쌓여서 제 전략 실패였던 것 같다. 본 경선은 좀 달라야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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