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최근 조업 부진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멸치 값 잡기에 나섰다.
쌀쌀한 날씨에 국물용 '대멸치' 수요가 많은 가운데 명절 이후 2월 들어서 풍랑주의보 등 기상 악화로 조업이 부진해, 멸치 어획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23일 수협에 따르면 대멸치(1.5㎏/1박스)의 1월 위판량은 5900t이었던 반면 2월에는 578t으로 전월의 10%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현재 멸치 시세도 한달 새 10% 가량 상승한 상태다.
국물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대멸치는 12~3월 어획되며 이후 4~6월 금어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 어획된 물량이 한 해 가격을 결정짓는다.
따라서 2월 조업 부진으로 올해 대멸치 가격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롯데마트는 소비자 가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멸치의 유통 단계를 축소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멸치는 경매 중매인이 낙찰 받은 멸치를 마진을 붙여 중간상인에게 판매하고, 대형마트는 중간상인을 통해 멸치를 구입하는데 이때 중간상인의 이윤, 창고, 물류, 포장 비용 등이 붙으며 멸치 가격은 20∼30% 가량 더 높아진다.
롯데마트는 기존에 '선단→경매→중매인→중간상인·벤더→대형마트'의 5단계 매입 구조에서 '선단→벤더(소포장)→롯데마트'의 3단계로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했다.
특히 통영 선단과 직거래를 통해 경매 과정 없이 원물을 확보 후 건조 및 가공 포장해 선보여, 경매·중매 수수료, 물류 비용을 없애 원가를 15% 가량 절감할 수 있었다는 게 마트측 설명.
또 단계 축소가 가격 절감뿐만 아니라 상품성을 한층 강화하는 역할도 했다.
산지에서 어획 및 자숙, 건조까지 직접 관리해 상품 품질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케 하는 한편, 이런 생산 정보를 제공하는 '수산물 이력제'를 도입해 소비자의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롯데마트는 이처럼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기존 상품 가격 대비 15% 가량 저렴하고, 국산 천일염을 사용해 염도를 낮춘 '수산물 이력제 멸치(200g+200g)'를 오는 3월3일부터 6900원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도율 롯데마트 건해산물 MD(상품기획자)는 "산지 물량 변화뿐만 아니라 유통 단계도 가격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라며 "유통 단계 축소 및 구조 개선을 통해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