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에서 9연패 역사를 썼다.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 안산(20·광주여대)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대표팀은 25일 오후 일본 도쿄의 유네노시마 양궁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세트 점수 6-0(55-54 56-53 54-51)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올림픽 대표 효자종목인 양궁은 1988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단체전 9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양궁은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등장했지만, 단체전을 정식으로 치르기 시작한 건 서울올림픽부터다.
서울 대회부터 이번 도쿄 대회까지 태극낭자들은 무려 33년 동안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한국 양궁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세계양궁연맹(WA)이 세트제 도입 등 여러 변화를 줬지만, 언제나 시상대 가장 위에 선 건 한국이었다.
김제덕(17·경북일고)과 함께 혼성단체전, 여자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안산은 한국 하계 올림픽 대회 역사상 첫 3관왕에 도전한다.
한국 유도의 간판 안바울(27)이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안바울은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누엘 롬바르도(이탈리아)에게 한판승을 거뒀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안바울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했다. 그러나 4강전에서 아쉽게 패해 2연속 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32강전에서 부전승으로 통과한 안바울은 16강전에서 이안 산초(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업어치기에 이은 누르기로 한판승을 따냈다.
그는 8강전에서 에이드리언 곰보치(슬로베니아)를 연장 접전 끝에 물리쳤지만, 4강전에서 바자 마르그벨라슈빌리(조지아)에게 연장 접전 끝에 절반을 내줘 패했다.
안바울은 4강전 패배 후 눈물을 흘릴 정도로 크게 아쉬워했다.
김학범호가 루마니아를 완파하고 조별리그 첫 승을 거둬 8강 불씨를 살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전반 27분 상대 자책골과 후반 14분 엄원상, 후반 39분과 45분 이강인의 멀티골을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지난 22일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0-1로 덜미를 잡혔던 한국은 루마니아를 잡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1승1패(골 득실 +3)를 기록하며 온두라스, 뉴질랜드(이상 승점 3·골 득실 0), 루마니아(승점 3·골 득실 –3)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며 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오는 28일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남자 축구는 각 조 1~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29·대전시청)은 빈손으로 돌아간다.
이대훈은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6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15-17로 졌다.
16강전에서 패배한 뒤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이대훈은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대훈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58㎏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68㎏급에 나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한국 수영의 현재이자 미래인 황선우(서울체고)가 생애 첫 올림픽 레이스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자유형 200m 한국기록이 황선우에 의해 11년 만에 다시 쓰였다.
황선우는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5조에서 1분44초62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는 2010년 11월16일 박태환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수립한 1분44초80을 넘어서는 새 한국기록이다.
조 1위이자 전체 1위를 차지한 황선우는 상위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무난히 안착했다.
남자 펜싱의 박상영(26)과 여자 전희숙(37)은 나란히 8강에서 탈락했다.
박상영(26)이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에 실패했다.
박상영은 25일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게르겔리 실크로시(헝가리)에게 12-15로 패했다.
2016 리우올림픽 결승전에서 '할 수 있다'를 연신 읊조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박상영은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세계랭킹 11위 전희숙은 여자 플뢰레 개인전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인나 데리글라조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7-15로 완패했다.
생애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권 입상을 노렸던 전희숙은 16강전에서 당한 왼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구대표팀(세계랭킹 14위)은 25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예선 A조 1차전 브라질(세계랭킹 3위)과의 경기에서 0-3(10-25 22-25 19-25)으로 패했다.
한국은 김연경을 앞세워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45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1패를 당한 한국 배구대표팀은 27일 케냐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 테니스 선수로 13년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권순우(24·당진시청·71위)가 남자단식 1회전에서 탈락했다.
권순우는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프랜시스 티아포(53위·미국)에게 0-2(3-6 2-6)로 패배했다.
한국 선수의 올림픽 테니스 경기 출전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형택 이후 권순우가 13년만이었지만 조기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