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화제



아프간인들 "한국 문화·음식에 익숙…한국에 살고 싶어요"

아프간 특별기여자 3명 첫 프레스 데이 맞아 인터뷰
"한국 병원·직업훈련원서 일해 언어 소통 등 문제 없어"
"한국인의 환대 감사…앞으로 자녀 교육·주거·일자리 걱정"
"현지 사정은 최악…특히 여성들에겐 모든 자유가 금지"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대한민국에 고마움과 함께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법무부는 13일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진천본원에서 아프간 특별기여자 입소와 관련해 첫 번째 프레스데이를 열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 가운데 현지에서 한국직업훈련원과 한국지방재건톰, 바그람 한국병원에서 근무했던 대표 3명과 전 아프간 올림픽 축구대표단 한국인 감독 등이 인터뷰에 응했다.

이들은 "아프간을 탈출해 무사히 한국에 입국하고 지금까지 어려움 없이 생활하고 있다"며 "안전한 곳에 정착할 수 있도록 사랑을 베풀어 준 한국의 모든 분과 법무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A씨는 "우리는 한국사람들과 함께 오랫동안 일하면서 한국 문화와 언어, 음식을 잘 알고 있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계속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B씨는 "아프간에 있을 때 한국사람들에게 많이 배웠다. 여기서도 많이 배우고 싶다"며 "제공해 주는 음식과 시설 모두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C씨는 "우리는 한 두번 정도 한국에 온 적이 있다. 한국은 치안이 가장 좋다"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과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의료팀이 와서 아이부터 임산부까지 진료해 주고 아이들한테는 옷과 신발 등을 제공해 줘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정부에 바라는 것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C씨는 “법무부에서 잘 대해줘서 현재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아이들 교육과 거주할 집, 일자리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사회에서의 미래 생활에 관한 걱정도 비쳤다.

현지 상황에 대해서도 "일부는 현지 가족들과 연락이 닿았는데 최악의 상황이다. 현재 여성들에게 모든 자유가 금지됐다. 탈레반 정권에선 희망이 없다"고 걱정했다.

현지에서 10년간 전 아프간 올림픽 축구대표단 감독으로 재직했던 이모씨는 "임시생활하는 이곳에서 현재 4개 팀으로 축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65명 가운데 여자팀에 3분의 1이 활동한다. 첫날엔 9명밖에 지원하지 않았지만 이젠 22명으로 늘었다"며 "여자 아이들도 자유로운 이곳에서 마음껏 축구를 하고 싶어하듯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이 살아가기 쉽지 않고 호락호락한 사회가 아니어서 아이들이 강하고 잘 적응하도록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복렬 법무부 총괄단장은 "자가격리 해제 후 현재는 초기 적응단계라고 할 수 있다. 미성년자가 많고 임산부도 있어 소아과와 산부인과 진료를 먼저 진행하고 있다"며 "그동안 전체 79가구 세대주를 대상으로 두 차례 오리엔테이션을 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14~17일 직접 면담을 하는 등 행정절차를 밟아 외국인등록증을 발급할 계획이다.

 

 

추석 이후 23일부터는 본격적인 사회적응 교육에 들어간다.

유 단장은 "아프간을 탈출해 입국하기까지 오랜 여정을 거치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할 것으로 보여 상담도 병행할 것"이라며 "여러 관련 정부부처와 협업해 이들이 앞으로 5개월 동안 사회적응 교육을 잘 받고 자립할 수 있도록 세부 일정도 확정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의료진, 컴퓨터와 농업 분야 전문가 등이어서 이 같은 개인 능력을 최대한 살려서 취업하도록 할 방침이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임시생활시설에는 지난달 27일 입소한 아프간인 390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일과 10일 코로나19 자가격리에서 해제되고 매일 1시간씩 운동장에 나와 야외활동을 한다. 시설 내에서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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