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기자] 내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이 3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짜였다. 이중 바이오헬스,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등 혁신성장 3대 신사업에 총 2조7000억원이 배정,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2022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을 통해 총 29조7770억원의 정부 R&D 예산이 확정됐다고 9일 발표했다.
내년 R&D 예산은 올해 27조4005억원 대비 8.7%(2조 3765억원) 증액된 것이다. 또 정부 총지출 607조7000억원의 4.9%를 차지한다. R&D 예산은 최근 5년간 총 10조원 이상 확대됐다.
예산안에 따르면 과기부는 내년도 R&D 예산은 10대 중점 투자분야를 중심으로 올해보다 1조4000억원 확대된 12조8000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먼저 바이오헬스(1조9000억원), 미래차(5000억원), 시스템반도체(4000억원) 등 혁신성장 3대 핵심산업 R&D에는 총 2조7000억원이 집중 배정됐다.
한국판뉴딜 2.0으로의 고도화를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뉴딜에 1조7000억원, 그린뉴딜에 1조8000억원이 투자된다.
소재·부품·장비 분야 핵심 품목의 공급 안정성 확보를 지속 지원하고, 신 공급망 창출을 위한 미래선도품목(65개) 선제적 투자, 소·부·장 특화단지 인프라 조성 확대 등을 위해 2조3000원의 R&D 예산이 배분됐다.
감염병 예방 R&D에는 5000억원이 투입된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지속 투자하고, mRNA 백신 등 차세대 혁신기술 및 K-글로벌 허브 구축에 중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변화 등 재난재해 대응과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치안 고도화 및 생활 속 위해요소 저감 등 국민안전 R&D 분야에 1조7000억원이 배정됐다.
발사체고도화,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 등 우주분야에 본격 투자하고, 미래 항공기 산업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우주항공 R&D에 8000억원이 투자된다.
양자컴퓨팅·센싱·통신 등 양자분야 핵심기술 개발 및 6G 주도권 선점을 중점 지원하고 클라우드,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플랫폼 기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기 위해서는 4000억원이 마련됐다.
아울러 내년 R&D 사업은 총 38개 부·처·청에서 수행한다. 부처별 R&D 예산은 과기부 9조4000억원, 산업통상자원부 5조5000억원, 방위사업청 4조8000억원, 교육부 2조4000억원, 중기벤처부 1조8000억원, 해양수산부 9000억원 순이다. 과기부의 예산 배분·조정을 거치는 주요 R&D는 전체의 약 81%인 총 24조2000억원(1198개 사업)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정부 R&D 예산의 지속적 확대에 따른 투자의 전략성과 효율성 확보를 위해 중장기 R&D 투자전략을 수립 중이다"며 "우주, 디지털기술, 기초연구 등 주요 분야에 대해서도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