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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산은 회장 내정자…금융사 CEO로 흠결 심각”

삼성 총수일가 특혜 문책, 삼성 비자금 차명계좌 개설 관여 등
경제개혁연대 "경영능력‧도덕성‧준법의식 총체적 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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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정경춘 기자] 윤석열 정부가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을 산업은행 회장으로 내정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산은 노조가 반발하는 가운데 경제부문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도 정식 논평을 통해 반대의사를 분명히했다.

 

13일 경제개혁연대는 과거 삼성 금융계열사, 우리은행, KB금융 등에서 CEO 또는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수차례 법령을 위반하고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을 산업개발과 기업구조조정을 담당하는 국책금융기관의 장으로 임명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황 전 회장이 1997년 1월부터 1998년 7월까지 삼성생명 전무(기획조정실장)로 재직하는 동안 삼성자동차 등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행위를 했고, 한빛은행(현 우리은행)과의 주식스왑 과정에서 이재용을 위해 스왑주식의 인수를 포기함으로써 삼성생명에 손실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실제 금감원은 1999년 12월 황 전 회장(당시 삼성투자신탁운용 재직)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내렸고, 삼성생명에는 기관경고 조치를 했다. 그렇지만 황 전 회장은 충성심을 인정받아 2001년 삼성투자신탁에서 삼성증권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증권은 삼성 비자금 특검 당시 삼성의 1199개 차명계좌 운용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며, 황 전 회장이 삼성 금융그룹의 임원과 CEO를 거치면서 해당 금융‧보험회사의 이익보다 삼성 총수일가에 더 충성하는 업무수행을 한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황 전 회장이 삼성그룹에서 퇴직한 후가 더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4년 3월부터 2007년 2월까지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2008년 9월부터 2009년 9월까지 KB금융지주 회장 등 은행권 CEO로 활동했다.

 

황 전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직했는데 앞서 삼성생명 문책경고 조치와 관련하여 사실상 배임죄 성립 가능성이 크고, 차입기업(삼성)의 CEO 출신이 주채권은행(우리)의 행장이 될 경우 특정거래기업의 이익을 대변할 우려 등이 있었다.

 

이는 그대로 현실로 드러났다.

 

황 전 회장은 우리행장 재직 2007년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 명의의 우리은행 예금계좌(차명계좌)를 개설해주면서 금융거래 실명확인의무를 위반한 사실 등이 드러났고, 금감원은 2008년 2월 황 전 회장 개인에 대해 주의적 경고를, 우리은행에 대해서는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뿐만 아니라 우리은행의 대규모 파생상품 투자손실과 관련하여 2009년 9월 금융위로부터 업무집행정지 3개월의 조치를 받았고, 우리은행은 신용공여규정 위반으로 과징금 등 처분과 기관경고를,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에 대한 감독소홀에 따른 기관주의 조치를 받았다.

 

금융당국은 황영기 당시 우리은행장이 무리한 외형확대 목표를 세워 2005년부터 2007년까지 CDO(부채담보부증권), CDS(신용부도스왑) 등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했으며, 이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기준을 준수하지 않아 1조6200억원 상당의 대규모 투자손실이 발생했다고 보았다.

 

경제개혁연대는 황 전 회장이 자신에 대한 제재처분 취소소송에서 최종 승소했지만, 금융위 제재 시기가 늦었기에 처벌을 못한다는 것이지 황 전 회장의 위법‧부당행위가 없었다고 판단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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