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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리포트] 금융불안의 파급 효과

김유미 Economist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다음 주에는 금융불안이 다소 완화됨에 따라 대내외 주요 경제지표들의 결과에 보다 주목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SVB 파산과 UBS 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등 금융권 불안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이어진 이후 금융시장은 잠시 안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의 상승과 달러 약세, 단기 국채금리가 반등하면서 은행 사태로 변동성이 컸던 가격 변수들을 중심으로 부분적인 되돌림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 여진이 남아있는 만큼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기관이 유동성 관리에 나서면서 대출 여건은 더욱 보수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일 미국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하여 바이든 대통령이 자산 규모 1000 억달러 이상 지역은행에 대해 유동성 및 자본 비율을 높이고 매년 당국의 심사를 받도록 지시하였다.

 

이처럼 중소은행을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될 경우 시차를 두고 민간 신용 창출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가계가 초과저축분과 신용카드 대출 등을 통한 소비 지출이 활발했음을 고려할 때 소비지표는 점진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 역시 타이트해지는 자금 조달 여건과 수요 둔화라는 환경에서 투자나 고용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

 

  작년부터 이어진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은행들의 대출 등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하여 신용 시장 및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금번 은행 사태로 인한 금융기관의 유동성 관리는 통화 긴축의 효과를 강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높은 물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아직 낮추기 어려운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 마찰음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금융시장의 초점은 보다 경기에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물가 안정에 맞춰지며 고강도 긴축을 했던 구간에서는 경제지표의 부진이 긴축 우려를 낮추며 금융시장에 호재로 반영되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실물지표의 부진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지표 부진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

 

  다음 주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들은 혼재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고용 지표를 중심으로 노동시장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나 ISM 제조업지수가 다시 하락하면서 생산활동에 대한 기대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은행 이슈와 통화 긴축 완화를 이끌 수 있는 혼재된 지표의 조합은 금융시장 내 불안심리를 낮추어줄 것이다.

 

하지만, 은행 사태가 시차를 두고 경제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만큼 경기 바닥 등 낙관적인 시각은 아직 이를 수 있다. 

 

* 본 리포트는 독자에게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전해드리는 참고자료로 자료의 내용에 의거하여 행해진 일체의 행위 결과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으며 법적 분쟁 증거로 사용 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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