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정경춘기자] 기능성 플라스틱 시트 전문 기업 ㈜진영(대표이사 심영수)이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심영수 진영 대표이사는 이날 행사에서 “핵심 사업인 가구 및 인테리어 표면 마감재 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가전제품과 자동차 내외장재, 건축자재 및 반도체 등 산업용 마감재 신규 시장 진출로 외형 성장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1996년 설립된 진영은 고기능성 플라스틱 전문 기업으로, 가구 및 인테리어의 표면 마감재 시장에서 대체재를 개발하고 제시하면서 지금의 사업 구조를 확립했다.
2014년 LG화학과 공동으로 친환경 ASA 수지를 활용한 시트 오버레이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
국내외 가구 표면재 부문에서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한 진영은 향후 가전제품 내장재의 수출을 확대하고, 건축자재, 자동차 외장재, 산업용 마감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진영은 지난해 매출액 481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거뒀다. 최근 3개년 연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약 26%, 58%에 달한다. 제품 기술력을 기반으로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라인 중심의 수출량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100% 신주 총 425만주를 발행해 공모에 나서는 진영은 1주당 희망 공모가를 3600원부터 4200원 사이로 제시했다. 최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718억원 수준이다.
오는 16일과 1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22일과 23일 청약을 받는다. 하이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고 있다.
진영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공장 부지 매입과 시설 투자, 연구개발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공장을 이전해 운영 효율화를 도모하면서, 적극적인 R&D로 제품군을 늘리고 마케팅 활동을 펼쳐 매출 규모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힘쓴다.
■ 고기능,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주목…ASA 수지를 활용한 데코시트로 새 시장 창출
진영의 주력 제품은 가구나 섀시, 도어, 몰딩 등 인테리어 마감에 필수인 데코시트(Deco Sheet)와 엣지밴드다. 건축자재가 갖춰야 하는 내구성과 방수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 데코시트는 작년 진영의 전체 매출 중 약 70%를 차지했다. 최근 5년 사이 수출 비중은 40~50%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연착륙했다.
진영은 LG화학과 함께 글로벌 최초로 표면 마감재에 ASA 수지를 적용한 데코시트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ASA는 열가소성 수지로 기존 소재 대비 내후성이 뛰어나고 외관 변화가 적은 고기능성 플라스틱이다. 비결정성 수지로 수축과 팽창이 심한 PET 수지보다 안정적이고 접착성이 뛰어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ASA 소재 기반 제품은 인체에 해로움이 없고 특히 재활용에 유리한 친환경성을 띠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플라스틱 시장은 친환경, 고기능을 추구하는 소재로 대체하고자 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과거 마감재 시장에서 사용된 PVC는 단단하고 가볍다는 이유로 시장을 석권했으나 높은 독성과 환경 규제 이슈로 PET 수지에 자리를 넘겼다.
머지않아 PET 시장도 더욱 친환경적이고 내열성, 내후성이 뛰어난 ASA 수지 등 새로운 소재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초로 ASA를 활용한 데코시트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독보적인 기술력, 영업 전략과 높은 확장성으로 진영은 제품 연구부터 영업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생산 설비를 통한 제품 양산과 브랜딩, 판매전략까지 내부 연결고리가 탄탄해 고객의 만족을 높이고 있다. 지금도 전방시장의 수요를 파악하고 선행개발에 나서는 등 계속해서 신규 아이템 발굴하고 상용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 가전제품, 건축자재,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에 적용할 기능성 플라스틱 제품 테스트 활발
진영은 ASA 수지 기반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 신규 시장 마케팅 및 거래처 발굴에도 여념이 없다.
친환경 비즈니스를 키워드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ASA 스크랩을 재활용한 펠릿을 만들거나, 바이오플라스틱 사업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ASA 수지를 가공한 진영의 제품들과 기술력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냉장고의 내장재, 에어컨의 표면재용으로 가전 부문의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
작년 기준 가전용 내장재의 매출은 전체 대비 7.1%로 2021년 대비 2.5%p 증가했다. 건축자재, 자동차와 반도체 등 시장성 높은 산업에 필요한 신제품도 개발 중이다. 다양한 특수 기능성 제품의 연구개발 및 양산화 테스트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 확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외부 단열재로 널리 사용되는 단열페인트를 대체할 단열필름이 가장 먼저 손꼽힌다. 진영은 국내 대표 강판 제조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열 차단 기능을 높여 방출을 최소화하는 단열필름을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높은 냉난방 효율로 탄소 저감을 기대하고 건축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테스트 결과 기존 제품 대비 열 차단 효과는 약 7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1차 시제품에 대한 개선사항을 반영하는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시브 건축 의무화 등 건설업계의 제도적 변화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도어에 적용하는 포케톤시트도 개발 중이다. 강판으로 제작되는 도어에 포케톤시트를 적용해 차량 무게를 절감시키고 연비를 늘려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다.
친환경 자동차는 연비 개선에 대한 수요가 많아 향후 포케톤시트의 적용 범위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양산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동차 분야에서는 다양한 신제품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도 진영의 기술력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CB 또는 반도체 등 전자 관련 부품을 포장할 때 사용되는 대전방지필름이 대표적이다.
안정적인 대전승수, 기존 제품 대비 높은 제품 수명으로 불량률을 현저히 낮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모품 성격의 제품이기 때문에 산업에 진입한다면 향후 캐시카우가 될 전망이다.
■ 글로벌 마케팅 강화, 미래 친환경을 위한 탄소 저감 및 자원 선순환 비즈니스 준비 ‘착착’
글로벌 마케팅에도 적극 나선다. 진영의 도약기를 이끌어 준 중국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진영은 중국 진출 초기부터 쌓아온 인지도를 내세워 프리미엄 제품 브랜딩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유럽 및 복수의 동남아시아 국가, 인도, 중동 지역에서 비즈니스 파트너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주요 국가별 타깃을 설정하고 공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한다는 각오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 중인 순환경제사회 전환에 대한 촉진법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진영은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 저감 및 자원 선순환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있다.
자원순환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버려지는 자원의 순환망을 구축하는 등 친환경 경제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플라스틱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재활용 시장에서 선순환 비즈니스를 도입하고 있다. 진영은 제품 생산시 발생하는 플라스틱을 별도로 수거, 용융 후 팰릿으로 재활용하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일찍이 한국환경공단이 주관하는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사업’ 정부과제에 선정돼 재활용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단계에 와있다.
심영수 진영 대표는 “글로벌 차원의 재생에너지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생분해성 플라스틱 사업을 위한 전략적 협력 네트워크를 만드는 등 친환경을 고려하고 있다”며, “ASA 수지의 순환경제를 확립해 탄소 저감 효과를 거두는 등 코스닥 상장 후에는 특별히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