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한미약품이 세계 최대 규모 암 학술대회에서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 ‘mRNA 플랫폼’을 활용한 면역항암 신약개발 전략을 소개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5~30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7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11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3년 연속 국내 제약바이오업체 중 가장 많은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가장 주목받은 발표는 STING(Stimulator of IFN Genes) 단백질을 직접 발현시켜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STING mRNA 항암 신약’이었다고 설명했다. STING mRNA 항암 신약은 세포주를 활용한 실험을 통해 암세포 및 면역세포에서 항종양성 사이토카인 분비 증가로 다양한 면역 반응을 효과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동물 모델에서는 STING mRNA 항암 신약의 단독 투여만으로도 유의미한 종양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여러 항암제와의 병용 가능성이 높아 새로운 면역치료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또 다른 mRNA 플랫폼 기반 신약으로는 ‘p53 mRNA 항암 신약’ 연구 결과 2건이 함께 발표됐다. 대표적 종양억제 유전자인 p53 단백질을 세포 내에 정상적으로 발현시켜 암세포의 자멸을 유도하는 치료제다. 이번 학회에서 폐암 및 난소암의 동소이식(orthotopic) 동물 모델에서 암세포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결과가 공개됐다.
북경한미약품의 R&D센터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차세대 면역항암 신약 BH3120의 비임상 연구 결과 2건도 발표됐다.
표적항암 신약으로는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2건 ▲선택적 HER2 저해제(HM100714) 2건 ▲MAT2A 저해제(HM100760) ▲SOS1 저해제(HM101207) 등이 소개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 AACR 발표에는 한미의 신약 개발에서 핵심 근간을 이루는 항암 파이프라인의 창조적 미래 가치를 선보인 데 이어, 5월 유럽내분비학회(ESE),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각 희귀질환과 비만대사 분야 혁신 연구 성과를 공개하며 한미의 글로벌 R&D 경쟁력을 입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