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취임 100일…해외 진출 '드라이브'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해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전략
1분기 양호한 실적 냈지만 잦은 금융사고는 과제로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100일째를 맞이했다.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낸 농협금융은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3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 회장은 이날로 취임한 지 100일이 됐다. 이 회장은 취임 일성에서 "다시 한 번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지주 전체적으로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제고해 보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농협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7140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0.7%(692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주요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의 순이익은 5544억원으로 31.5%(1329억원) 늘었다. NH투자증권은 2082억원, 농협생명은 651억원, 농협손해보험은 204억원, 농협캐피탈은 157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올렸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해외 10개국에서 21개 점포를 운용 중이다. 농협은행 8개국 11개, NH투자증권 6개국 8개, NH농협캐피탈 2개국 2개 등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점포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 1분기에는 21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경쟁 금융그룹사들 대비 2012년 지주사 전환 이후 후발 주자로 출발한 만큼 이 회장 체제에서 해외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뉴욕에 NH투자증권과 농협은행에 이은 계열사 추가 진출을 검토 중이다. NH투자증권 뉴욕법인은 1992년 설립됐고, 농협은행 뉴욕지점은 2013년 개점한 바 있다. 농협금융은 뉴욕 점포를 글로벌사업 수익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투자금융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장기적 관점의 계열사 추가 진출을 검토해 은행과 비은행 간 협력, 농협금융과 경제지주 계열사 간 시너지로 범농협 미국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영국 런던, 싱가포르, 베트남 호치민 등에도 지점 개점을 준비하고 해외 전략적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인도 진출을 추진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지속적인 해외 네트워크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계속해서 임직원들에게 조직의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지난 3월 내부통제협의회를 열고 "내부통제 실패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 책임경영을 확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4월에는 임직원에게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보내 "고객의 신뢰 없이 금융회사의 미래는 없다"며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금융사고 예방을 최우선으로 실천한다면 더 강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들어 2월 외부인에 의한 사기 17억원과, 4월 외부인에 의한 과다대출 20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자체감사로 사고 발생 사실을 발견하는 등 내부통제 기능이 작동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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