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檢, '횡령·배임·분식회계' 강덕수 前STX회장 재소환, 조만간 사법처리

이르면 내일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사법처리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6일 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분식회계 의혹 등을 보강 조사했다.

이날 조사는 오전 10시께 시작돼 오후 7시40분께 끝났으며 강 전 회장은 진술조서를 꼼꼼히 확인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4일 강 전 회장을 15시간여 동안 강도높게 조사했다.

강 전 회장은 STX중공업의 자금으로 자금난에 빠진 다른 계열사의 기업어음(CP) 매입 또는 연대보증 등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회사에 2400억여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는 과정에서 법인 자금 700억~800억여원을 횡령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수년간 허위로 회계처리하는 등 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도 사고 있다.

검찰은 강 회장을 상대로 그룹내 각종 사업추진과 계열사 지원과정에서 부당한 지시나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 회삿돈을 횡령한 경위와 방법, 구체적인 사용처 등을 캐물었다.

특히 강 전 회장의 개인 비리 혐의와 관련해 횡령 자금의 일부가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관련 의혹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 전 회장은 검찰에서 '회사에 고의로 손실을 끼치거나 조직적인 법인 자금 횡령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진술로 일관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 전 회장에 대한 조사결과를 검토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초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의 신병을 구속하는 대로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2010∼2012년 STX중공업, STX에너지 총괄 회장을 맡은 이희범(65) 전 회장이 회사 경영 전반에 깊이 관여한 만큼 수사의 핵심 인물로 보고 빠르면 이번 주중에 소환할 전망이다.

특히 산업자원부 장관과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이 전 회장이 전 정권 인사들과의 두터운 인맥에 기반해 정·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의혹을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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