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정부의 증원 정책이 반영된 첫 의과대학 대입 수시 원서 접수 결과, 첫날부터 모집인원보다 많은 수험생이 지원했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2025학년도 수시 전형 원서 접수를 시작한 전국 31개 의대에서 모집인원 2635명 대비 3008명이 지원, 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시 전형을 운영하는 의대는 39곳인데 8곳은 아직 접수를 받지 않았다.
이 중 해당 지역에서 고교를 3년 내내 다닌 수험생만 지원 가능한 지역인재 선발전형은 모집인원 1462명 대비 1118명이 지원, 첫날 경쟁률 0.76대 1을 보였다.
전국 의대 39곳은 오는 13일까지 대학별로 총 3089명을 모집한다. 전체 모집인원 대비 67.0%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나 논술, 면접 등으로 당락이 갈린다.
고교 내신성적 위주인 학생부교과전형으로 1577명을 선발한다. 수시·정시 전체 모집인원 대비 34.2%를 차지한다. 비교과와 면접 등의 비중이 높은 학생부종합전형은 1334명(28.9%), 논술은 178명(3.9%) 등이다.
의대 수시 지역인재 선발전형 모집인원은 26곳에서 총 1549명으로, 수시·정시 전체 지역인재 선발 규모 대비 81.0%다. 학생부 교과가 1078명(56.4%), 학생부 종합이 449명(23.5%), 논술이 22명(1.1%) 등 순이다.
의대 정시 전형 모집인원은 남은 32.4%인 1492명이다. 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으로 당락을 가른다. 이 중 364명이 지역인재 선발전형으로 운영된다.
2025학년도 의대 입시가 본격 개시됐고 의료계가 철회를 요구하는 가운데, 교육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수시모집 첫날 원서접수 현황을 직접 집계해 공개했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원서를 낸 원서접수 대행 플랫폼인 진학사와 유웨이, 각 대학에서 경쟁률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교육부나 각 입시 기관에서는 원서접수 기간 중에는 입시 경쟁률 분석 발표를 자제하는 편이다.
수험생들에게 경쟁률이 낮은 특정 의대로의 쏠림 현상을 부추길 수 있고 반대 현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특정 전공 계열의 입시 경쟁률을 직접 취합해 발표한 일도 과거에는 없었던 일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입시 전문가는 "수험생들은 어차피 매일 저녁에 확인을 하고 있어서 큰 의미가 없는 행위"라면서도 "의대만 중요하냐는 인식을 줄 수 있고 2025학년도 입시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