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전국 작은 책방 연합조직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도 올바른 도서 유통체제를 촉구했다.
책방네트워크는 23일 호소문에서 "한강 책을 구입하려고 온 손님들에게 지역서점들은 일주일이 지나도 기다려달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며 "소매와 도매를 같이 하는 교보의 경우 도매를 중지하고 소매로 자사에서만 판매를 독점했고 예스24와 알라딘 등에서도 도매로 책을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국 수백 개의 작은 책방들은 욕심으로 얼룩진 대형 유통사의 민낯과 우리나라 출판유통의 불공정과 불합리를 절절하게 체험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교보문고와 거래하는 지역 서점은 2020년 716곳에서 2022년 5월 기준 1100곳으로 증가했다. 도매업을 겸하는 예스24와 알라딘 역시 적지 않은 수의 책방과 도매 계약을 체결하고 도서를 공급해 왔다.
책방네트워크는 "수년 전 출판유통 도매상의 부도로 불안정한 출판 유통구조를 틈타 소매업이 도매를 겸하는 대형서점이 등장했다"며 "이러한 기형적 유통구조가 초래할 문제점을 우려하면서도 달리 대안을 찾지 못한 책방들이 이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상도의가 무너진 상황에서 앞으로 작은 서점들은 어떻게 대형 도매업체를 믿고 거래를 지속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동네 책방에 평등하고 신속한 도서 공급이 이뤄지도록 하고, 도서유통 투명성 확보를 위한 출판서점협의체를 만들며 기형적 유통 구조를 바로잡는 일에 정부가 나서서 올바른 유통체제를 확립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역 서점들은 교보문고가 주문을 제한하며 책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성명서를 냈다. 이에 교보문고는 매장 공급 물량을 일평균 2000권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물량 약 1만5000권을 지역서점으로 배분한다고 상생안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