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셀트리온 · 현대중공업 · 한진중공업 ·CJ 제일제당'등 대기업도 실적없이 폐업

2 천억 넘게 투자한 해외농업자원기업 절반이 문 닫았다
임미애 의원 '해외농업자원개발 총체적 부실 근본대책' 마련해야

 

[파이낸셜데일리 박미화 기자]  정부가 식량과 주요 식품의 공급 불안에 대비하고 식량위기상황에 식량반입 등을 위해 15년간 해외농업자원개발기업에 2천억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며 해외자원확보에 투자했으나 자금을 지원받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실적 없이 폐업하거나 휴업 상태인 것으로 13일 밝혔다.

 

해외투자기업의 부실로 이들 기업을 통해 국내 반입되는 해외자원은 전체 곡물수입량의 2%도 되지 않는다.

 

부실한 사업계획과 무리한 투자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비례대표)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가 국가식량위기대응과 해외농업자원 확보를 명분으로 지난 2009년부터 50곳(중복 제외)의 해외농업자원개발기업에 총 2,137억원을 저리(연리 1.5~2%,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로 융자해 왔다.

 

기업당 최대 380억원까지 지원됐지만, 현재 이들 중 25개 기업(중복 제외)이 폐업하거나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다.

 

특히, 굴지의 대기업들조차 줄줄이 실패했다.

 

셀트리온은 2010년부터 러시아에서 밀·콩 재배를 이유로 68억원을 지원받았으나 단 한 차례 반입도 없이 2020년 사업을 접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20억원을 지원받아 2017년 러시아에서 콩, 옥수수 등 156톤 반입 후 실적 없이 사업을 종료했다.

 

한진중공업은 2012년 26.9억원을 받고 필리핀에서 옥수수 재배를 추진했으나 곡물 반입 실적 없이 폐업했고 CJ제일제당은 2012년 75.9억원을 받아 호주 진출을 선언했지만 한 번도 자원 반입 없이 철수했다.

 

한진해운은 미국에서 2011년 옥수수·콩 재배를 명목으로 95억원을 받았으나 자원 확보량 및 반입량‘0’으로 폐업했다.

 

현재 활동중임을 보고한 나머지 25개 기업의 실적도 저조하긴 마찬가지이다. 이들 기업 중 ‘24년 기준 국내에 자원 반입실적이 있는 기업은 8곳에 불과하고, 반입량도 총 24,696톤으로 극히 저조하다고 했다.

 

이로 인해 해외농업개발사업의 성과는 참담한 수준이다.

 

그동안 해외 농업투자를 신고하고 해외로 진출한 기업은 융자지원을 받지 않은 곳을 포함해 총 225곳인데, 이중 현재 활동 중인 기업은 57개에 불과하며, 지난해(2024년) 기준 국내 곡물 수입량 1,700만톤 중 57개 기업을 통해 반입된 양은 37만톤, 전체의 1.7% 수준에 머물렀다.

 

그마저도 35만톤, 95%가량은 미국에서 옥수수 재배에 성공한 팬오션 한 곳의 실적이었다.

 

게다가 해외진출 21개국 가운데 농업 협력체계를 맺은 국가는 러시아·호주·중국·캄보디아·베트남 등 5곳 뿐으로, 해외진출국가와의 협력체계도 갖추지 않아 국가식량위기 대응 기반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실제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가 식량위기가 확대됐을 당시 해외농업개발기업을 통한 국내 반입량은 2021년 63만톤에서 2022년 25만톤 2023년 9.8만톤으로 오히려 급감했다.

 

식량위기상황 시 국내 식량 반입이라는 제 역할을 못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연간 1,700만톤을 수입하는 세계 7위 곡물 수입국이며 곡물자급률이 21%에 불과해 자급률 확대와 안정적 곡물 수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미애 의원은 “해외농업자원개발사업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식량위기 대응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원 구조와 관리감독 전반을 재검토하고, 국가 차원의 ODA 연계와 해외 농업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근본적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 별첨 ] 해외농업자원개발사업 융자기업 53 개 ( 중복 제외 50 개 )

 

진출국

연도

기업명

지원액

생산품목

( 반입품목 )

활동여부

1

러시아

2009

남양

1,426

콩 , 귀리 , 사료 등

활동

2

2009

바리의 꿈

95

콩 , 귀리 , 기타작물

활동

3

2009

셀트리온

6,800

밀 , 콩 , 기타작물 등

 

4

2009

팜스토리

18,930

콩 , 옥수수 , 기타작물 등

활동

5

2009

아로

5,009

콩 , 옥수수 , 기타작물 등

활동

6

2009

현대중공업

2,000

콩 , 옥수수 , 귀리 등

 

7

2010

코리아통상

7,577

콩 , 옥수수

 

8

2018

롯데상사 *

11,070

밀 , 콩 , 옥수수 등

활동

9

중국

2018

선진 *

5,100

비육우

활동

10

2018

이수화학

4,000

토마토 , 파프리카

활동

11

몽골

2009

고양농업 1 번가

700

밀 , 유채

 

12

2011

알타이티앤씨

500

밀 , 콩 , 기타작물 등

 

13

2012

에프앤피

2,400

밀 , 콩 , 유채 , 기타작물 등

 

14

캄보디아

2009

에이퍼플

333

옥수수 , 기타작물 등

 

15

2009

한국자원개발 *

838

옥수수 , 카사바

 

16

2009

코지드

4,326

옥수수 , 카사바 , 기타작물 등

 

17

2010

MH 에탄올

6,430

카사바 , 기타작물 등

활동

18

2010

성문

600

옥수수 , 카사바

활동

19

2011

전남해외농업자원개발

316

콩 , 옥수수 , 기타작물 등

활동

20

2011

대원플러스건설

6,800

카사바

 

21

2015

신송산업

12,100

카사바

활동

22

2019

㈜ 에스피씨코리아

500

양계

활동

23

2022

㈜ 기홍

210

활동

24

인도

네시아

2009

씨디엠인터내셔널

657

옥수수

 

25

2009

팜스코

7,100

옥수수

활동

26

2010

삼양제넥스

3,000

옥수수 , 카사바

 

27

2014

제이씨케미칼

11,500

오일팜

활동

28

2014

포스코인터내셔널

38,100

오일팜

활동

29

필리핀

2010

코민

380

옥수수

 

30

2011

한국자원개발 *

3,000

옥수수

 

31

2012

한진중공업

2,690

옥수수

 

32

2013

렌더텍

100

옥수수

 

33

라오스

2009

에코프라임

1,083

콩 , 옥수수 , 카사바 , 기타작물

 

34

2009

코라오에너지

2,900

옥수수

 

35

2021

그린굿스

870

콩 , 옥수수

활동

36

2023

㈜ 엠디에이씨앤에스

390

아보카도 등

활동

37

베트남

2009

목포도시가스

1,296

옥수수

 

38

2012

신화

150

옥수수 , 콩

 

39

2022

에스비트레이드

3,170

기타작물 등

활동

40

미얀마

2011

굳엘무역

390

콩 , 기타작물

 

41

2018

해우농수산

600

옥수수 , 기타작물 등

활동

42

인도

2018

선진 *

1,000

옥수수

활동

43

파키스탄

2013

서정쿠킹

366

옥수수

활동

44

키르기

기스탄

2019

인워터솔루션 ㈜

2,000

옥수수 , 기타작물 등

활동

45

2019

도화

3,000

옥수수 , 기타작물 등

활동

46

우즈베

키스탄

2022

이브이에스아그로

2,900

기타작물 등

 

47

터키

2020

농업회사법인 포프리

700

올리브

활동

48

브라질

2009

돌나라통상

4,447

콩 , 옥수수 , 기타작물 등

활동

49

2010

지비루트

2,571

콩 , 옥수수 , 기타작물 등

 

50

미국

2011

한진해운

9,500

옥수수 , 콩

 

51

뉴질랜드

2010

서해건설

246

옥수수

 

52

호주

2012

CJ 제일제당

7,592

옥수수 , 카사바 , 기타작물 등

 

53

2020

롯데상사 *

4,000

활동

 

 중복기업 ( 자료 : 한국농어촌공사 )ⓒ파이낸셜데일리/임미애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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