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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A4 바로, 뭐든‘똑바로 하자’는 의미로 ‘바로’가 됐다

 B형 한 명, A형이 네 명이라 그룹 ‘B1A4’가 됐다.

바로(22)는 솔직하고 직설적인 성격으로 멤버들 중 유일한 B형이다. 본명은 차선우이지만 뭐든지 ‘똑바로 하자’는 의미로 ‘바로’가 됐다.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이름을 짓기까지 1주를 소비했다. 가사를 쓰거나 무대에 설 때도 마찬가지다.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붙이지 않기 위해 더욱 신경을 곤두 세웠다. 다행히 소극적인 의대생 ‘빙그레’를 시청자들은 보듬었고, 그 사랑은 SBS TV ‘신의선물-14일’로까지 이어졌다.

연기의 폭도 넓혔다. 지적장애인으로 여섯 살 지능을 가진 ‘기영규’를 연기했다. 노란색 트레이닝복, 낡은 슬리퍼를 신고 꾸부정하게 걸어다녔다. 부족한 언어구사력으로 말 한마디 한마디가 힘겹지만 위축되지 않는다. 해맑고 효심도 강한 인물이다.

바로는 “영규를 처음 마주했을 때부터 끌렸다”고 말했다. “천진난만하고 밝고 순수한 모습에 빠져들었다. 감독님에게 내가 연기하면 안 되겠느냐고 조르기까지 했다. ‘아이돌이 이런 역할을 해도 되겠냐?’고 묻기에 회사도 설득했다”고 할 정도로 열정으로 넘쳤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응답하라 1994’는 21부작에다 사전촬영이 많아 6개월을 매달렸다. ‘신의선물-14일’은 준비기간이 한 달 반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극중 아버지로 등장한 정은표도 마지막 촬영에서야 인사를 나눴다. 아쉬움이 크다.

“감독님이 가장 좋은 연기선생님인데 워낙 바쁘고 준비기간이 촉박했다. 많은 대화를 하지 못해 아쉽다. 혼자 준비하는 시간이 많았고, 나름대로 말투를 연구해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초반에는 캐릭터가 들쑥날쑥한 것 같아 아쉽다. 배우들과 정이 들고 촬영장이 편해진 촬영 중반이 넘어서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는 고백이다.

방송 초반,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예승 아빠 용구(류승룡)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많았다. “영화가 개봉했을 때 보기는 했지만 영규를 잡아가는데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영규의 말투와 목소리 톤은 내가 만들었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감명 깊게 본 영화라 이입이 됐나보다. 이런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따라갔을 수도 있다”고 겸허히 받아들였다.

속상할 법도 하다. 하지만 바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제가 하고 싶어 시작한 일이니까요”라며 긍정했다. “비판 받을 건 받고 고칠 건 고치면 된다. 칭찬받으면 더 커진 의욕으로 열심히 하면 되는 거다”는 마음이다.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할 때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들이 있었다. 좋은 말도 많이 들었지만 안 좋은 글도 많았다. 다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니 이해한다. 신경쓰는 성격이 아니다”는 것이다.

오히려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재미가 있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연기로도 인정을 받고 싶다. 아직 연기도 소화를 완벽하게 하는 단계가 아니니 다양한 캐릭터로 차근차근 쌓아 올라가고 싶다”는 각오다.

이보영·조승우에게 쏠리는 분량에도 의연하다. “대본, 스토리, 인물이 다 좋았다. 날 보여줄 수 있는 분량보다는 작품에 잘 녹아들면 그걸로 만족한다. 출연을 많이 하기 위해 오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기억해줄 거라고 믿는다. 나는 주인공 옆에서 소신껏 내 연기만 하면 된다. 앞으로도 하루에 한 신 나올지언정 주목받고 싶어 연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 사람 때문에 작품이 튄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어떤 역할을 맞든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조연, 아니 보조출연자라도 그냥 자연스레 흘러가는 한 인물로 남고 싶다.”

바로는 “작품의 운보다는 내공을 다져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응답하라 1994’의 빙그레나 ‘신의 선물’ 영규는 많이 부족했어도 자신이 있었다. 둘 다 나와 연령도 비슷하다. 내가 그 나이를 지나왔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마음 편한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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