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크리스(24·우이판)가 15일 매니지먼트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를 요구하는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냈다.
SM은 "소송 사실을 확인 중이다. 매우 당황스럽다"면서 "엑소 활동이 잘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SM은 이미 몇차례 소속 가수들과 전속계약 분쟁을 겪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류그룹 '동방신기'다.
그룹 'JYJ'와 탤런트 겸 뮤지컬배우로 활약 중인 김재중(28) 박유천(28) 김준수(27)는 동방신기 시절이던 2009년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듀오로 활동 중인 동방신기의 또 다른 멤버 유노윤호(28)와 최강창민(26)은 참여하지 않았다.
SM은 JYJ와 법적 다툼 끝에 2012년 11월 JYJ 멤버들과 계약을 끝내기로 합의하면서 송사는 마무리됐다. 세 멤버가 소송을 제기한 2009년 7월31일자로 전속계약을 종료했다.
한류그룹 '슈퍼주니어' 출신 중국 가수 겸 배우 한경(30) 역시 SM과 소송을 벌였다. 2005년 슈퍼주니어 1집 '슈퍼주니어 05'로 데뷔한 한경은 2009년 12월 당시 매니지먼트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슈퍼주니어에 합류하지 않은 채 중국어권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했다. 2011년 9월 한경의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평선이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청구소송 취하서를 제출하면서 SM과의 송사는 마무리됐다. 한경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캐스팅되는 등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크리스는 한경의 사례와 같다. 무엇보다 둘 다 중국인이다. 엑소가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소송을 제기했다는 점도 같다. 한경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법무법인 한결이 크리스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시나닷컴 등에 잇따라 게재되고 있는 연예뉴스를 살펴보면, 크리스가 SM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유과 한경과 비슷하다는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크리스의 소송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2012년 데뷔한 엑소는 지난해 국내에서 앨범 판매량 100만장을 넘기는 등 대세그룹으로 떠올랐다. 멤버는 총 12명으로 한국 기반의 엑소-K, 중국인 주축의 엑소-M으로 나눠 활동하기도 한다. 크리스는 엑소M의 리더다.
엑소는 최근 발매한 새 앨범 '중독'으로 중국 차트를 휩쓰는 등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SM이 지난 8일 중국 최대 IT기업인 바이두그룹과 업무제휴를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내세운 팀이 엑소다. 이수만 회장은 이날 "그룹 '엑소-M'이 "한국과 중국 문화 융합의 상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크리스의 소송에 대해 한국은 물론 중국이 주시하는 이유다.
한편 엑소는 23~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 '엑소 프롬. 엑소플래닛 #1-더 로스트 플래닛'을 연다. 크리스의 참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