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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보도본부장 사직… 사장 퇴진 요구

임창건(55) KBS 보도본부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1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에 따르면, 임 본부장은 이날 길환영(60) KBS 사장과 면담을 끝내고 사직서를 냈다.

이 자리에서 길 사장은 임 본부장에게 보도본부 부장단 및 팀장단 사퇴와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로 '뉴스가 멈추는 거냐'고 질문했고 임 본부장은 "뉴스가 멈출 수도 있다"고 답했다. 길 사장은 "이런 상황은 감수하겠다"고 했다.

KBS 본부는 "뉴스가 멈추든 말든 방송이 제대로 나가든 말든 간에 자신의 알량한 사장 자리를 지키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가치인가"라며 "우리는 이 발언은 길 사장이 앞으로 KBS 사장의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길 사장과 보도국 부장단과의 면담에 참석했던 모 부장의 발언을 인용, 길 사장이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김시곤(54) 전 보도국장의 퇴진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모 부장에 따르면 길 사장은 임 본부장에게 김시곤 국장에게 사표를 받아내라 종용했다고 한다. 임 본부장이 본인이 사표를 내지 않으면 강제로 받을 수는 없다고 하자 '(길 사장이) 청와대에서 사표 받으라는데 어떻게 해'라고 답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 본부는 "그동안 제기된 청와대 개입설이 사실상 확인된 것"이라며 "청와대가 KBS 보도국장의 인사에 개입한 것은 사실인지, 이런 후안무치한 행동을 한 청와대 인사는 누구인지, 그 인사를 당장 파면하고 KBS에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KBS 본부는 19일부터 출근 저지 투쟁에 돌입한다.

앞서 이날 KBS 보도본부 부장단 전원은 길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며 전원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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