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문제로 일본 공연을 한차례 연기한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 출신 폴 매카트니(72)가 결국 현지 콘서트 2회를 취소했다.
매카트니는 18일 자신의 SNS에 이날 오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예정됐던 '아웃 데어 재팬 투어 2014'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 예정이었다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19일로 연기한 보상 공연도 열지 않기로 했다.
매카트니는 "불행히도 컨디션이 밤 사이에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나는 몸 상태가 좋아진 것 같아 공연하기를 진심으로 바랐으나 팬들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건강에 대해 걱정해주고 저를 지지해준 일본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매카트니는 취소된 도쿄 공연을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일본 공연 주최 측은 21일 부도칸, 24일 오사카 나가이 경기장 공연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매카트니는 일본 투어 이후 28일 서울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비틀스 첫 싱글 발매 52년 만에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0 폴 매카트니 내한공연'을 열고 한국팬들과 처음 만난다. 비틀스 멤버 중 첫 내한이다.
한국 공연 관계자는 전날 "매카트니 측으로부터 일본 스케줄이 빡빡해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는 내용을 전달 받았다"면서 "한국 공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고 했다"고 알렸다.
매카트니는 비틀스 시절부터 현재까지 세계 대중음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음악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비틀스로 활약할 당시 존 레넌(1940~1980)과 함께 '예스터데이(Yesterday)' '렛 잇 비(Let It Be)' '헤이 주드(Hey Jude)' '더 롱 앤드 와인딩 로드(The Long And Winding Road)' 등의 대표곡들을 만들었다.
이번 내한공연은 지난해 브라질을 시작으로 남아메리카와 유럽, 북아메리카, 일본의 23개 도시 등에서 진행된 '아웃 데어(Out There)' 투어의 하나다. 일본 투어는 앙코르 성격이다.
지난해 발매한 앨범 '뉴' 수록곡 등 솔로 시절의 곡은 물론, 비틀스와 비틀스 해산 이후 결성한 밴드 '윙스' 시절의 히트곡 등 50년 음악 일대기를 펼친다. 약 3시간 동안 약 40곡을 들려주며 고령에도 건재를 과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