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자협회가 길환영(60)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19일 낮 1시부터 20일까지 제작을 거부하기로 했다.
기자협회는 길 사장이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던 '사원과의 대화'와 '기자회견'을 취소함에 따라, 애초 이날 오후 6시로 예정된 제작거부 돌입 시점을 앞당겼다.
앞서 기자협회는 12일 긴급총회를 열어 '사장과 보도본부장의 퇴진' '세월호 참사 한 달을 맞아 토론회를 열고, 세월호 관련 보도를 반성하는 미디어 프로그램과 9시 뉴스를 제작 방송할 것' 'KBS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할 것' 등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뉴스 제작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기자협회는 기자총회를 열고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길 사장은 '보도국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는 등의 이유로 KBS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등 양대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16일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KBS 보도본부 부장들이 일괄 사퇴한 데 이어 17일 KBS새노조는 길 사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길 사장의 집 앞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1인 시위 등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KBS노조는 18일 길 사장이 '공영방송 사유화' '제작비 유용' 등의 불법행위를 저질러 왔다고 주장하며 길 사장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