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20일 첫 솔로 미니앨범 '1MIN 1SEC'(1분1초)를 발표한 그룹 '티아라'의 막내 지연(21)의 다짐이다. "저 혼자 잘되자고 하는 활동이 절대 아니에요. 이번 활동으로 티아라가 굳건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2009년 데뷔해 '롤리폴리' '보핍보핍' 등 히트곡을 연이어 내며 승승장구하던 티아라는 2010년 합류한 멤버 화영(20)이 지난해 7월 '왕따 논란' 끝에 하차하며 부침을 겪었다.
시비 이후 발표한 '넘버 나인' '나 어떡해' 등의 곡에서도 티아라 특유의 '뽕끼'와 복고 분위기는 여전했다. 하지만 예전 '음원강자'의 화려한 시절로 돌아가지는 못했다.
팀 멤버 중 처음으로 솔로로 나선 지연은 티아라의 히든카드다. 첫 솔로 멤버로 예상치 못한 막내를 내세우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연은 "막내로 인사하다가 이렇게 혼자 나서니 아직 어색하다"며 쑥쓰러워했다. "처음 솔로 제의를 받았을 때 (김광수 코어콘텐츠미디어) 사장님께 '제가 솔로 할 실력이 아니지 않나요?'라고 되물었어요. 선뜻 하겠다고 대답하기에는 겁이 나더라고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 무대를 혼자서 채울 수 있을까' 걱정이 들었죠. 막내여서 처음에 나왔다고 사장님이 말씀해주시더라고요. 호호호."
하지만 티아라의 다른 멤버들과 이번 음반에 힘을 실은 작곡팀 '이단옆차기' 등 주변인들의 성원으로 힘을 얻었다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채우고 준비를 해왔다"고 전했다.
타이틀곡은 그룹 '걸스데이'의 '섬싱', 그룹 '씨스타'의 '기브 잇 투 미' '러빙 유', 힙합 듀오 '리쌍'의 '눈물' 등을 히트시킨 이단옆차기가 만든 '1분1초'다. 미디엄 템포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인 노래로 티아라의 기존컬러인 '뽕끼'를 배제했다. "티아라 지연의 모습보다는 좀 더 색다릉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기대하는 이유다.
앨범에는 이와 함께 티아라와 데뷔 때부터 작업한 작곡가 안영민이 만든 '여의도 벚꽃길', 작곡가 텐조와 타스코가 의기투합한 곡으로 단조 멜로디가 돋보이는 '꼭두각시' 등 총 3곡이 실렸다.
'걸스데이' '카라' '티아라' 등과 작업한 안무팀 '야마&핫칙스'의 배윤정 단장이 춤을 담당한다. 골반을 심하게 움직이는 몸짓이 자주 등장한다. 소녀적이면도 섹시한 지연 특유의 매력을 살리고자 했다.
최근 솔로 앨범을 발표한 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과 지나도 이단옆차기와 손잡고 섹시 콘센트를 선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신경이 많이 쓰였죠. 같은 시기에 섹시 콘셉트로 나온다고 하니,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들고요. 근데 이미 두 분 활동하고 계신데 각자 스타일이 있더라고요. 섹시지만, 자기 안의 색깔이 다 있는 거죠. 라이벌 의식은 없고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여성 솔로 가수 중 롤모델로 삼는 이는 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가희다. 가희와 친분이 있다는 지연은 "가희 언니의 매니시한 부분이 너무 멋있어요. 저는 섹시하다기보다 멋지다는 말이 좋거든요"라며 눈을 빛냈다.
홀로 뛰다보니 "외롭다"는 점이 힘들다. "언니들이 있다 없으니 모든 걸 혼자해야 하더라고요. 제가 말 주변이 없어서 힘들었어요. 언니들에게 좀 더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지연은 데뷔 초 탤런트 김태희와 닮은 외모로 주목 받았다. 드라마 '드림하이'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도 인정 받았다. 하지만 가수로서 실력을 뽐낼 기회는 없었다.
"솔로로 나서는 것만으로 다르게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티아라 때 귀여운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연습을 많이 했구나라는 평도 받고 싶고요."
앞으로도 솔로를 지속하고픈 욕심이다. "이번 솔로 활동이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계속 솔로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모습을 이번에 보여드렸으면 해요."
솔로로 나서는데 고민이 많았지만, 티아라 다른 멤버들의 응원이 힘이 됐다. "언니들이 '지연아, 너는 잘 하니까' 계속 응원해주고 연습하는 모습을 촬영한 뒤 '대박이다' '너무 좋다'고 말해주고 그랬어요. 연습실에도 자주 놀러와서 안무도 수정해주고. 정말 고마웠죠."
아직도 티아라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부정적인 시선이 아닌 한 번 만이라도 좋은 시각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솔로 활동이 그런 생각을 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해요."
지연에 이어 티아라의 또 다른 멤버 효민(25)이 솔로 활동을 준비 중이다. 티아라라는 그룹으로는 올여름 새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