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능숙한 진행과 2012년 총선·대선에서 업그레이드된 다양한 콘텐츠로 6·4 지방선거방송 '2014 국민의 선택'을 구성한다.
SBS는 '2014 국민의 선택'의 모토를 '재도약'과 '비상'으로 잡았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 속에 잠겨 있지만, 이제는 아픔을 딛고 선거를 통해 더 좋은 나라를 만들어가자는 의도다.
출발도 다른 방송사보다 빠르다. 2012년 총선 때 SBS가 첫선을 보인 후 선거방송의 대세로 자리 잡은 '테마 바이폰'을 투표 당일인 6월 4일 오전 7시부터 운행한다. 지역별 투표율, 유권자들이 보내온 투표 인증샷, 광역 후보와 공약 등이 소개된다.
임광기(53) 선거방송팀장은 27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 "경마식 중계보도를 지양하고 시청자 요구에 충실하고자 했다. 메인 바이폰은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등 화제 후보를 집중 조명한다. 전 지역 개표상황은 하단 바이폰으로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거 당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페이스북에서 이준석(29)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과 정은혜(31)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선거와 관련해 토론을 벌이고 Q & A도 주고받는 '선거수다' 코너를 운영한다.
이 위원은 "선거와 SNS를 엮었을 때 긍정적인 이미지만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SNS가 거부할 수 없는 대세인 만큼 투명하고 좋은 도구로 사용될 기회가 아닐까 싶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심신이 피폐했는데 선거방송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세월호로 힘든 국민들도 이번 선거방송을 통해 위로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정 위원은 "선거방송은 기술력이나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최적의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긴장의 순간이 계속 이어진다. SNS는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대박 아니면 쪽박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이밖에 개그맨 서경석이 SBS 캐릭터인 '고미'가 그려진 승합차를 타고 선거 당일 유권자들을 찾아가 민심을 들어보는 '민심 톡톡' 코너를 운영할 계획이다.
방송 3사 공동출구조사협의체인 KEP(Korea Election Pool)를 통해 17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에 대한 출구조사를 벌이고 SBS는 선거가 끝나는 6시 직후 결과를 발표한다. KEP 공동출구조사를 한 건 2010년 6·2 지방선거,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선, 2012년 4·11 총선, 2012년 12·19 대선에 이어 5번째다,
임 팀장은 "같은 수치를 가지고 얼마나 지루하지 않게 보여주느냐가 승패를 가린다. 컴퓨터그래픽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일반적으로 개표 내용을 전달해주는 것을 벗어나서 시청자와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거방송이 많은 인력과 돈이 들어가는 데 비해 수익은 적다. 6개월을 준비했으며 당일에는 도시락 430만 개를 준비한다. 방송국의 기술과 인적자산, 아이디어, 역량 등을 결집해 몇 시간 만에 표출하는 시간이다. 2012년 총선, 대선의 가장 큰 차이는 후보자가 움직이는 모습을 방송했다. 이 부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후보자가 주인공이 돼 개표방송 숫자가 함께 나올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지방선거 역시 선거 양상이 진보와 보수 진영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SBS는 총선에 이어 다시 한 번 한국정당학회와 공동으로 17개 광역 단체장과 교육감에 대한 정치이념을 사전 조사해 표시할 예정이다.
SBS 선거방송은 오후 4시~8시 '2014 국민의 선택' 1~3부, 오후 8시~9시20분 '특집 8시 뉴스', 오후 9시20분~12시 '2014 국민의 선택' 4~5부로 편성된다. SBS 김성준(50)과 박선영(32) 앵커가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