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정우성(41)이 영화 '신의 한 수'(감독 조범구)에서 신마다 다양한 액션으로 관객에게 쾌감을 전한다.
정우성은 28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요즘 액션영화와는 다른 남자들의 땀냄새가 나는 영화를 찍고 싶었다. 육체와 육체의 강렬함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연기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우성은 영화에서 한때 프로바둑 기사였지만 형으로 인해 내기 바둑판을 알게 되는 '태석'이다. 살수가 짜 놓은 판에 의해 눈앞에서 형이 목숨을 잃게 된다. 게다가 형을 죽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서 복역까지 한다. 살수 패거리를 향한 복수심에 마지막 승부를 하기 위해 전국의 꾼들을 모으는 인물이다.
"영화 '비트'에서는 액션을 하려고 하는 의지와 덤비는 마음이 컸다. 액션 기술이나 노하우가 많이 쌓인 덕분인지 몸은 덜 고된 느낌이다. 파워풀하고 정갈한 액션을 이번에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액션마다 콘셉트가 나뉘어 있어서 다양한 맛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우성의 반대편에는 배우 이범수(44)가 섰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짓밟고 즐기는 절대악 '살수'다. 내기바둑판의 꾼으로 단 한 번이라도 지게 되면 상대방의 목숨을 단번에 앗을 수 있는 잔인함을 지녔다. 이번 작품을 위해 온몸에 문신을 새겼다.
이범수는 "살수라는 캐릭터가 냉혈하다. 겉으로는 양복을 입고 있고 젠틀해 보이지만, 내면은 무시무시한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 감독님에게 직접 문신을 하고 싶다고 제안을 했다. 20시간을 서서 분장했다"고 고생담을 전했다.
최진혁(28)은 살수 패거리의 행동대원이자 승부조작 브로커 '선수'로 등장한다. 정우성과 화려한 액션의 합을 맞췄다. "'구가의 서'에서 액션을 처음 해봤다. 그때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와이어 액션이라 힘들지 않았다. 이번 영화는 남자들의 거친 싸움을 표현해야 했다. 정우선 선배님과 함께하는 게 부담됐다. 선배님의 근육을 보니 뒤처지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선배님이 잘 가르쳐줬다. 잘하고 싶어서 욕심을 많이 냈는데 액션이 잘 나와서 만족스럽다."
안성기(62)는 신중한 판단력을 갖춘 맹인바둑의 고수 '주님'이다. 태석의 정신적 지주가 돼 그를 돕는다. "처음 해보는 연기라 도전하고 싶었다. 또 좋은 배우들과 같이 하는게 즐거웠다. 처음으로 맹인 역할을 하는데 눈을 뜨고 보이지 않는 척을 하는게 정말 힘들었다.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시영(32)은 전직 프로바둑기사인 팜파탈 '배꼽'이다. "거울보고 표정연습도 하고 대사연습도 많이 했다. 내가 왼손잡이인데 오른손으로 바둑을 배우는 게 힘들었다. 터득하는데 오래 걸린 것 같다."
범죄로 변해버린 내기바둑판에 사활을 건 꾼들의 전쟁을 그린 '신의 한 수'는 7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