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가 MBC TV 드라마 '아랑 사또전'이후 2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왔다. 개화기 조선에 보급된 총으로 인생이 바뀌는 검객을 다룬 KBS 2TV '조선 총잡이'다.
"히어로물에 출연을 자주 하다 보니 보는 분들이 '이준기가 또?'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조심스럽게 생각해왔어요. 하지만 캐스팅 제의를 받고 상대배우와의 로맨스, 시대적 배경 등이 어우러졌을 때 새로운 드라마를 보여줄 수 있을 거로 판단했죠."
지난해 MBC TV '투 윅스'로 액션 연기를 선보인 후 다시 액션물을 택했다. "액션은 '신체 연기'라고 표현해도 될 겁니다. 인물의 절박함이나 긴장감 넘치는 사연을 시청자에게 다이내믹하게 선사할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쾌감을 느끼죠. 나중에 나이 들면 하고 싶어도 못하니까 가능하다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청년 무사로 조선 제일의 검객인 아버지가 총에 맞아 죽자 복수를 위해 총을 잡는 인물 '박윤강'을 연기한다.
"총 액션이 어떻게 그려질지는 저도 궁금해요. 총과 칼의 대립 등 역사적 배경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부분에 끌렸거든요. 총은 사람 목숨이 오가는 만큼, 한 번을 쏘기 전에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 부분을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2007년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막을 내린 MBC TV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호흡을 맞췄던 탤런트 남상미(30)와 7년 만에 재회했다. 커플의 힘보다는 작품이 가진 힘을 믿는다.
"전작에서 이루지 못한 절절한 사랑 때문에 또 다른 로맨스 드라마에서 만난다면 어떨까 기대를 많이 했죠. 서로 나이도 들고 사회생활도 많이 한 다음에 만나니까, 오래 본 연인처럼 편해질 수 있었어요. 사실 남녀 배우가 좋은 연기 호흡을 보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그런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 서로 의지가 된다는 점 등 좋은 점이 많아요.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를 연출한 김정민 PD와 '전우'의 극본을 쓴 이정우 작가, KBS 드라마스페셜 '기쁜 우리 젊은 날'의 한희정 작가가 만든다.
김정민 PD는 "'공주의 남자'가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그 작품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공주의 남자'와의 차별화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탤런트 전혜빈(31), 한주완(30) 등이 함께한다. '골든 크로스' 후속으로 2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