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송윤아(41)가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2009년 영화배우 설경구와 결혼한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2008년 SBS TV 드라마 '온에어'를 끝으로 살림과 육아에만 전념했다.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긴 했지만, 드라마나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송윤아의 아이는 "엄마가 배우인 줄도 모른다."
송윤아가 오랜만에 선택한 드라마는 MBC TV 주말극 '마마'(연출 김상협·극본 유윤경)다. '마마'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싱글맘 '한승희'가 아이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옛 연인의 아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두 여자의 우정과 가족의 의미를 되짚는다는 기획의도다.
송윤아는 '한승희'를 책임진다. 연인의 배신에 이를 악물고 일해 성공했지만, 아이와의 관계는 좋지 않은 엄마다.
송윤아는 "'마마'는 인생에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결혼하기 전에도 엄마 역할을 한 적이 있지만, 실제로 엄마가 되고 나서 처음 맡게 된 작품이 '엄마'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 기술적으로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엄마라는 존재를 표현하는 내 마음만큼은 진심"이라며 "오랜만의 복귀에 불안한 마음이 있지만, 실제로 엄마가 돼서 엄마를 연기한다는 점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고 기대했다.
'마마'는 세상의 엄마들에게 엄마인 당신과 당신의 아이가 정말 행복하냐고 묻는 드라마다. 아이에게 행복을 주지 못하는 엄마, 교육에만 열을 올리는 엄마가 아이와 자신의 삶을 진정 풍요롭게 하는지 물음을 던진다.
'한승희'가 아이에게 행복을 주지 못하는 엄마라면 문정희가 맡은 '서지은'은 교육에만 열을 올리는 엄마다. 한승희가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서지은을 돕게 되면서 두 사람 사이에 우정이 싹튼다.
송윤아는 드라마의 이런 설정을 두고 "문정희와 요즘 말로 '썸을 타면서' 연기하고 있다"며 "여자들 간에도 우정이라는 감정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어 "연기를 다시 하게 되면서 아이를 돌볼 시간이 줄어 걱정인데, 친언니 같은 분들이 아이에게 대신 관심을 쏟아줘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런 게 여자들 간의 우정으로 본다."
송윤아는 아이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아이가 엄마와 오래 떨어져 있는 게 처음이어서 혼란스러워한다." "연기를 다시 시작하니까 남편이 내조를 잘해준다."
지난 6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다. 아이 키우고 살림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한다.
송윤아는 얼마 전 '연기가 하고 싶지 않았냐'고 묻자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답했다. "가정생활 하루하루가 바빠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연기자가 아닌 시청자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가 다시 연기가 하고 싶어졌고 그 시점에 '마마'의 시나리오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한승희는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다. 인생에 굴곡이 많다. 일에 성공한 여자이지만, 사랑에 실패했고 아이와의 관계도 좋지 않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옛 연인의 아내와 우정도 나눠야 한다.
송윤아는 "이제껏 맡은 역할 중 가장 어려운 인물인 것 같다"며 "내적인 준비를 많이 못 했지만, 감독과 작가에 의지해 최대한 한승희의 톤을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마마'는 8월2일 첫 방송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