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같이 전혀 다른 업계와 만나도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있는 중이에요."
가수 겸 프로듀서 윤종신(45)은 1일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월간 윤종신'전 오프닝에서 "평소 어떤 소재든 음악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팥빙수'가 대표적이죠. 이번에는 그걸 넘어 어떤 것이든 문화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라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미스틱89 대표이기도 한 윤종신이 모바일 게임회사 네시삼십삼분(4:33), 가나아트센터와 협업한 전시회다.
특히 4:33의 추리 어드벤처 모바일 게임 '회색도시2'와 컬래버레이션을 했다. 지난해 출시돼 2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회색도시'의 후속판이다.
'월간 윤종신'을 테마로 한 '월간 윤종신'전과 '회색도시'를 테마로 한 '그림 도난 사건 in 회색도시'전으로 나눠 진행된다.
'월간 윤종신'전에서는 포토그래퍼 안성진과 디자이너 공민선이 함께 작업한 '월간 윤종신' 앨범 아트 50여점과 2013년 '월간 윤종신' 앨범 커버 작업을 함께한 12명의 미술가들의 대표작 40여점이 공개된다. '회색도시'와 협업작도 선보인다.
윤종신은 2010년 4월부터 매달 새 음원을 발표하는 음악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을 계속하고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미술, 문학, 영화, 사진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했다.
작년 '월간 윤종신' 앨범 커버 작업에는 이강훈, 윤미선, 김한나, 안중경, 강준석, 유창창, 이에스더, 이고은, 김희수, 김유정, 노준구, 서원미 등 내로라하는 미술 작가들이 힘을 보탰다. 그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전시도 열었다.
윤종신은 "지난해 처음으로 다른 분야의 아티스트(미술가)들과 작업하면서 다른 퍼포먼스, 다른 생각, 다른 감상을 통해서도 화학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전했다.
'월간 윤종신'은 음원과 이야기, 영상이 어우러진 디지털 잡지 형태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항상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열려 있다. "(다른 사람들이) 안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새로운 것이라도 흔쾌히 하게 되죠."
순수예술 전문 가나아트센터에서 연예인에게 문호를 개방한 것도 이례적이다. "평창동 가나아트센터가 바로 집 앞이에요. 권위가 있어보여 늘 멀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멋져보입니다"라며 즐거워했다.
이정권 가나인사아트센터 총괄은 "1998년 우리 센터가 개관한 이후 순수 미술이 아닌 전시는 처음"이라면서 "까다로운 장소인데 윤종신씨를 믿고 음악, 게임과 협업 전시를 선보이는 일을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4:33의 소태환 대표는 "'월간 윤종신'이 매달 음악을 뛰어넘어 스마트폰 컨텐츠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음악과 게임, 전시가 만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월간 윤종신'전은 24일까지 이어진다. 9월에는 '회색도시'와 작업한 음원도 공개한다.
